토트넘 2년만 방한한 날, 18세 프리미어리거 탄생…손흥민은 “민혁아 영어공부 열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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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 선배가 ‘영어 공부 많이 하라’고 조언해 줘,”

한국인 역대 최연소인 만 18세103일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확정한 ‘고교생 K리거’ 양민혁(강원FC)은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된 것에 놀라워했다.
‘대선배’ 손흥민의 격려 메시지를 접하니 실감이 나는 듯하다.

올 시즌 K리그1 ‘10대 돌풍’을 주도하는 양민혁은 내년 1월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강원은 28일 구단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을 발표했다.
토트넘도 같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민혁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속도를 살린 드리블과 10대답지 않은 골 결정력으로 주목받는 양민혁은 올 시즌 현재까지 8골4도움(25경기)을 기록 중이다.
강원이 선두 경쟁을 하는 데 주연 구실을 하고 있다.

강릉제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계약을 맺었다.
지난 동계전지훈련 기간 윤정환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평일 오전엔 등교해 수업을 듣고 오후엔 구단 훈련을 소화하며 경기를 뛰었다.
선배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결국 시즌 중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다가 한순간에 ‘빅리거’로 우뚝 섰다.
강원 구단에 따르면 양민혁의 이적료는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양민혁은 당장 유럽 새 시즌이 시작하는 올여름 토트넘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올 시즌을 강원 소속으로 마무리한 뒤 내년 겨울 이적시장에 돌입하는 1월 합류할 예정이다.

강원 김병지 대표이사는 “지난 5월 20일 토트넘에서 공식 영입 제의 레터가 왔다.
토트넘 뿐 아니라 빅6에 들어가는 팀도 영입 시도가 있었다”며 “양민혁이 좋아하는 구단, 성장할 구단을 선택했다.
토트넘에 대한 생각이 확실했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협상한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
정식으로 협상이 시작됐을 때 기뻤다”며 “이적 소문이 돌 때 입을 열면 이상한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말을 아꼈다.
학교 친구에게도 아무 말 안 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이적이 더욱더 드라마틱한 건 토트넘이 2년 만에 방한한 날 발표된 점이다.
토트넘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31일 팀K리그(K리그 올스타), 내달 3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입국했다.

입국한 날 토트넘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양민혁은 “손흥민 선배를 만났다.
‘지금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 많이 해라. 와서 보자’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것을 고려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계약 조건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팀K리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새 둥지를 틀 팀과 맞대결하는 이채로운 경험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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