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는 제외~”…RYU 빼고 한화 투수 모두에게 손편지 쓴 양상문 코치 [SS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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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메이저리거는 제외입니다~.”
한화 양상문(63) 투수코치의 감성 지도가 화제다.
지난 5일 한화에 투수코치로 온 뒤 양 코치는 한화 투수들에게 손편지를 썼다.
단, 전(前) 메이저리거 류현진은 제외다.
손편지가 화제다.
한화 투수 김서현은 양상문 코치님이 “‘넌 미래에 에이스가 될 선수다.
같이 하면서 에이스로 거듭나 보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주셨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덕분에 김서현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양상문 코치는 26일 스포츠서울에 “별것도 아닌데 화제가 돼 민망하다”면서 “류현진 빼고 모든 투수에게 다 써줬다.
손편지 대상에 ‘메이저리거’는 제외”라고 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넘게 뛴 선수에 대한 경의와 신뢰의 표현이라고 추측된다.
“내가 던지는 이 공 안에 최강한화를 외치는 팬들이 있다.
”
감성 표어도 화제다.
한화 이글스파크 홈팀 불펜장에도 양 코치의 감성이 가득 담긴 표어가 내걸렸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23일 홈 3연전부터 해당 표어가 불펜장에 걸렸다”고 말했다.
양 코치는 한화 투수들이 일구일구(一球)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그것이 투수 자신과 한화를 응원하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예의기 때문이다.
양 코치의 어록은 언제나 화제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열린 여자야구 아시안컵(BFA)에서 세계대회티켓이 걸린 필리핀과 결전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너희들과 여기서 작별하고 싶지 않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워 필리핀을 9-5로 꺾고 양 코치와 함께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불러온 선한 영향력이다.
한화 관계자는 “양상문 코치가 젊은 투수들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고 귀띔했다.
최근 한화는 2연속경기 끝내기 승리로 상승세를 탔다.
이제 잠실로 가 리그 2위 LG를 만난다.
양 코치도 “LG와 좋은 경기 하고 오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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