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관록의 ‘문’ 노림수 말려들었지만…KIA, 끝내 선두 저력 재확인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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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경기 중반, 관록의 43년차 야구인의 노림수에 말려들어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끝내 뒤집기에 성공하며 ‘리그 1위’ 저력을 재확인했다.
KIA타이거즈가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8-7로 역전승했다.
경기 내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KIA가 최원준의 2점홈런에 힘입어 4회초까지 5-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4회말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며 3실점했다.
흐름을 탄 한화가 6회말 빅이닝(4득점 이상)을 만들었는데, 이도윤이 바뀐 투수 곽도규의 초구 투심을 노려 ‘페이크번트앤드런’ 작전을 성공시켰다.
무사 1,2루에서 터트린 좌전 적시타였다.
43년차 야구인 한화 김경문 감독이 낸 작전이었다.
김 감독은 이도윤에 번트 모션을 취하게 해 내야수비를 앞으로 끌어낸 뒤 2-3루간 허를 찌르는 강공 전략을 취했다.
5-4까지 추격에 성공한 한화는 1사 2,3루에서 터진 대타 김인환의 3점 홈런으로 5-7 대역전에 성공한다.
관록의 베테랑 감독의 작전에 KIA가 순식간에 말려들었다.
그러나 선두는 선두였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1,2루에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고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선수단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9회초 남은 한 번의 공격 기회에서 반드시 승리하자는 것이다.
KIA는 9회초 아끼고 아꼈던 김도영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도영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화 마무리 주현상에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김도영이 누상에 나가는데 성공하자 최원준도 공을 인내심 있게 지켜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결국 1사 1,2루에서 ‘해결사’ 최형우가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강하게 걷어올려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선두 저력의 재확인이다.
올해 잦은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1군 엔트리에서 나갔다 들어왔다 하며 완전체를 구성하고 뛴 경기가 몇 경기 되지 않는 KIA지만,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선수단 내부에 깔려있다.
통계도 말해준다.
올시즌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이긴 승률은 KIA가 이 부분 단연 1위다.
후반기에 동력을 불어넣을 준비도 마쳤다.
본지 7월22일자 보도 <‘리그 1위’에도 방심없다…KIA, 2군 투수 5명 전격 美 파견>에 따르면, KIA는 2군 유망 투수 5명을 미국에 보내 투구 밸런스를 잡게 했다.
이중 3명은 지난 21일 저녁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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