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 여파?…장재영, 벗어나지 못한 부상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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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운 부상 악재의 그늘이다.
장재영(키움)이 또 한 번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8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이상 징후가 발견된 것은 전날 고척 KT전이다.
9번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중간에 교체됐다.
6회 초 심우준의 중전 적시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려졌다.
이후 불편함을 호소, 이형종과 교체됐다.
부상 정도가 꽤 크다.
검진 결과 우측 대퇴부 근육 손상 소견을 받았다.
재활에 4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영은 고교시절부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투·타 모두서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특히 최고 150㎞ 중반에 이르는 강속구는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만 9억 원에 이르렀다.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1군서 3년간 56경기에 등판해 1승6패 평균자책점 6.45 등에 그쳤다.
이 기간 100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반면, 사사구는 109개(97볼넷, 12몸에 맞는 볼) 허용했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이었다.
올해 5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가 70~80% 가량 파견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고심 끝에 타자로 전향했다.
퓨처스(2군)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거쳤다.
입단 4년 만에 방망이를 잡았지만 금세 감각을 익히는 듯했다.
지난달 20일 전격 1군으로 콜업됐다.
17경기서 타율 0.213 1홈런 등을 때려냈다.
수치를 떠나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타깝게도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다시 쉼표를 그리게 됐다.
흔히 투수와 타자는 쓰는 근육이 다르다고 한다.
타자 전향이 이번 부상과 연관이 있을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장재영은 프로 입단 후 줄곧 투수로 뛰지 않았나. 몸을 만드는 스케줄 자체가 야수랑은 분명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4년간 투수로의 메카니즘이 익숙해진 상황서 (준비) 몇 달 만에 타자로 치고 뛰고 턴을 했다.
거기에서 비롯된 피로도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인천=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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