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꺾고 여자 소프트볼 월드 챔피언 올라…MVP는 ‘42세 레전드’ 우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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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경기 초반 ‘세계랭킹 1위’ 미국의 기세에 밀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승기를 잡았다.
‘세계랭킹 3위’ 일본 여자 소프트볼 대표팀이 ‘최강’ 미국을 꺾고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스티온 디 스트라다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2024 여자 소프트볼 월드컵’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팀을 6-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인 1회말 미국이 로렌즈 아만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지만, 미국 투수 켈리 맥스웰과 메간 파라이모가 일본 타선에 6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반면, 일본 선발 투수 고토 미우는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단 1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봉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변이 일어난 경기이기도 하다.
미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2-0으로 물리쳤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나자 맥없이 무너졌다.

일본은 미국 주축 투수들을 상대로 장단 11안타를 뽑아내며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미국은 장단 5안타만 뽑아내면서 실책 2개로 자멸했다.

3위는 결승전에 앞서 열린 3·4위전에서 네델란드를 11-7로 꺾은 캐나다가 차지했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공을 던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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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일본의 소프트볼 ‘레전드’인 투수 우에노 유키코(42)에게 돌아갔다.
우에노는 일본이 6-1로 앞선 5회초 구원 등판해 3이닝 동안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호투하고 MVP가 됐다.

우에노는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등판해 9.2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평균자책점 0.00으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22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우에노는 경기 후 WBS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해서 매우 행복하다”며 “이 나이(42세)까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지만, 10년 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일본은 1970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동안 미국과 뉴질랜드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리고 무려 42년 만인 2012년 캐나다 화이트호스에서 열린 13회 대회에서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직후 대회인 2014년 14회 대회에서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3연속대회에서 미국에 석패했다.

이번에도 일본은 미국과 맞붙었다.
일본은 결승에 오른 10번 모두 미국과 자웅을 겨뤘다.
그리고 올해는 큰 점수차로 이기며 통산 4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1965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 최다 우승팀은 미국(통산 12회)이다.

일본 여자 소프트볼 대표팀 레이카 우쓰기 감독은 우승 직후 “2024 파리 올림픽에 소프트볼이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우리는 2028 LA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에 따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이 우리의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소프트볼 대표팀은 지난해 4월 인천에서 열린 ‘2023 여자 소프트볼 아시아컵’에서 5위를 차지하며, 4위까지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는 티켓 획득에 실패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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