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투 베이스 내준 견제 미스… “오스틴이 속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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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1루 견제를 시도하는 가운데, 투구 동작으로 착각한 1루수 오스틴 딘이 타구 대비 수비 동작에 들어간 모습. 사진=TVING 중계화면 캡처 |
“저를 안 보고 있던데요?”
프로야구 LG가 5연승 신바람을 낸 21일의 서울 잠실야구장. ‘한 지붕 라이벌’ 두산 타선을 맞아 7이닝 3실점(2자책점) 인생투를 펼친 선발 손주영의 활약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주영도 경기를 마치고 흡족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멋진 피칭이었다.
경기를 복기하던 그는 2번째 실점이 나왔던 4회초에 얽힌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2-0으로 앞서던 LG 그리고 손주영은 3회초 추격의 1점을 내주고 4회초를 맞았다.
선두타자 강승호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후, 김재환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1사 1루. 양석환 타석에서 손주영이 1루에 뿌린 견제구가 맥없이 뒤로 빠졌다.
1루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된 이 플레이로 강승호는 투 베이스를 내달려 3루에 도착했다.
양석환의 적시타에 동점을 허용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흥미로웠던 점은, 1루수 오스틴 딘이 애초에 손주영의 견제구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는 점이다.
견제가 올 때 이미 인플레이 타구를 대비한 수비 자세에 들어가 있었다.
그 때문에 차마 공을 잡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LG 오스틴 딘이 수비를 마치고 밝게 미소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경기를 마친 손주영에게 당시 상황을 묻자 “아, 그건 오스틴이 속았습니다”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요즘 견제 연습을 많이 했다.
(1루를 향하는 동작을 직접 취하며) 홈을 쫙 보면서 이렇게 던지는데, 오스틴이 절 안 보고 있더라”며 모두를 웃음바다에 빠뜨리기도 했다.
정작 주자가 속지 않은 건 아쉽겠지만, 좋게 받아들이자면 동료 야수가 속을 정도의 경쟁력은 증명된 셈이다.
그는 “오스틴은 제 모션이 견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자를 속여야 하는데 오스틴이 속아버렸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손주영은 “실책으로 점수를 줬지만 ‘얼마나 더 잘 되려고 이렇게 될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는 강철 멘탈로 마지막까지 밝은 미소를 덧붙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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