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승 에이스’ 대신 택했는데…‘ERA 9.45’ 日 대체 외인, ‘경험 부족’에 발목 잡히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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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고심 끝에 선택했다.
한때 에이스였던 선수보다 당장 쓸 수 있는 카드를 골랐다.
에릭 요키시가 아닌 시라카와 게이쇼다.
문제는 시라카와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시라카와는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린다.
포크볼이 좋고, 커브 또한 각이 크다.
SSG에서 뛰며 KBO리그를 이미 경험했다는 점, 비자 발급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등도 괜찮은 부분이었다.
두산이 시라카와를 선택한 이유다.

그러나 두산에서 두 경기 등판해 3.2이닝 4실점(2자책), 3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9.45다.
SSG에 있을 때는 5~6이닝씩 먹었다.
그 모습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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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밀린 모양새다.
13일 삼성전에서 첫 등판을 치렀다.
2만375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 후 “또 다른 긴장감을 경험했다”고 했다.

두 번째 등판도 잠실. 라이벌 LG전에 나섰다.
원정으로 뛰기는 했으나 홈이라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에도 2만3750명 만원사례. 그리고 부진했다.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두산은 당황스럽다.
SSG 시절 경기력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시라카와를 택하면서 포기한 선수가 무려 요키시다.
통산 56승,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선수. 키움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다승왕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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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없이 개인적으로 훈련했다.
두 차례 테스트에서 꽤 괜찮은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경기 감각과 체력은 물음표가 붙었다.
비자 발급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걸림돌. 짧게 기용할 대체 외국인 선수이기에 더욱 그랬다.

그렇게 시라카와를 골랐는데 잘 던지지 못한다.
다시 바꿀 수도 없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은 한 선수에 한 번이다.
요키시를 쓰겠다고 조던 발라조빅이 아프기를 바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결국 시라카와가 잘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시라카와 또한 각성이 필요하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기에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경험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압박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이 꿈이라 했다.
일본은 2만을 넘어 3~4만 관중이 들어찬다.
KBO리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여기서 감을 잡고 간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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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은 분명 좋다.
SSG 이숭용 감독은 “준비하는 태도와 자세가 좋다.
좋은 공도 갖고 있다.
시라카와에게 ‘넌 분명 NPB 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강조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다.
퇴근길에 팬들에게 둘러싸여 이동하지 못한 날이 있을 정도다.
실력도 보여줘야 한다.
다음 등판은 오는 25일 잠실 키움전이 될 전망이다.
삼세번이라 했다.
세 번째는 다를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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