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인 확정’ 켈리 20일 두산전이 마지막···그냥 떠날 수 있지만 정상 선발 등판 자청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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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마지막 승부수로 영입하는 외국인 투수가 확정됐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와 이별한다.
LG가 우투수 엘리서 에르난데스(29)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6년째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케이시 켈리(35)를 웨이버 공시한다.
예상한 일이었다.
LG는 지난 17일 차명석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주말 에르난데스가 한국행 의지를 보인 것을 담당자로부터 전달받아 급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에는 한국행 가능성을 낮게 봤던 에르난데스다.
그런데 실질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기간 막바지에 에르난데스의 영입할 기회가 생겼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LA 다저스와 밀워키에서 빅리그 무대에 올랐다.
개인 통산 메이저리그(ML) 99경기에 등판했고 이 중 49경기가 선발 등판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49경기 중 107경기에서 선발 등판. 유망주 시절부터 선발 투수로 기대받은 에르난데스다.
최근 등판은 지난 6월19일 밀워키 소속으로 치른 빅리그 경기. 당시에는 중간 투수로 0.1이닝만 소화했고 이후 방출됐다.
최근 선발 등판은 다저스 소속이었던 5월16일 샌프란시스코전. 이날은 6이닝 3실점했다.
평균 구속 시속 155㎞에 육박하는 파이어볼러는 아니다.
하지만 현지 20/80 스케일 평가에서 패스트볼이 60점을 받았다.
올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8마일(147.7㎞). 포심 피안타율이 0.207로 낮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한 결과로 포심 외에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싱킹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가장 큰 강점은 투구 메커닉과 제구. 부드러우면서 안정적인 메커닉을 자랑하며 빅리그 6년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9개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볼넷은 2.5개. 9이닝당 삼진은 11.7개로 AAAA형 투수로 볼 수 있다.
LG가 에르난데스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켈리 등판은 20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이 됐다.
올시즌 켈리는 19경기 113.2이닝을 소화하며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는 있으나 피안타율 0.290으로 안타를 맞는 모습이 부쩍 늘었다.
그래도 아쉬움을 감추기 힘든 이별이다.
켈리가 LG와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더 그렇다.
2019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켈리는 LG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오랫동안 활약했다.
통산 163경기에 출장했고 989.1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까지 에이스를 맡으면서 29년의 한을 푼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
둘째 출산에도 한국에 남아 로테이션을 소화할 정도로 늘 ‘팀 퍼스트’였다.
투수진 정신적 지주이자 외국인 선수들의 리더 구실을 했다.
LG는 지난 19일 새 외국인 투수가 확정됐고 이별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켈리에게 알렸다.
더불어 20일 선발 등판 여부를 켈리에게 맡겼다.
염경엽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선택권을 켈리에게 줬다.
로테이션에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켈리가 안 된다고 하면 오늘 최원태를 예고할 계획이었다.
팬들에게 인사 차원에서 짧게 던지는 것만 원한다면 켈리가 나왔다가 원태로 교체하는 것도 된다.
켈리가 가족과 상의하고 어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답을 준다고 하더라. 오늘 선발 등판한다고 답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정상적인 선발 등판 경기를 할 것이다.
켈리 입장에서는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다.
우리 타자들 또한 켈리와 마지막 경기를 그냥 보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켈리와 선수들 모두 동기부여가 된 상황에서 오늘 경기를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LG와 켈리 모두에게 유의미한 지난 6년이었다.
켈리가 LG 유니폼을 입은 2019년부터 LG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이 됐다.
그리고 켈리는 포스트시즌에서 평소보다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LG 팬들에게도 각별할 수밖에 없는 20일 경기. LG 구단은 경기 후 켈리와 이별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전날 밤부터 바쁘게 준비했다.
6년 동안 우리와 함께 한 선수다.
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는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마냥 끝나는 것은 아닐 전망. 염 감독은 향후 켈리와 인연에 대해 “집이 애리조나에 있으니까 캠프 기간에 인스트럭터로 부르고 싶다.
우리 젊은 투수들과 새 외국인 선수에게 켈리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켈리 미국 구단에 가게 되면 우리보다 캠프를 2주 정도 늦게 시작하니까 2주 먼저 훈련할 때 우리와 함께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어떻게든 켈리와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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