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티샷 꿈꾸는 김주형·안병훈, ‘파리 전초전’ 디오픈 출격… 별들의 전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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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왼쪽)과 안병훈이 18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디오픈에 출격해 파리올림픽 담금질에 나선다.
두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무대가 펼쳐진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골프 국가대표 김주형과 안병훈은 18일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펼쳐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152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에 출격한다.
디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은빛 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두고 158명의 선수가 접전을 예고했다.
‘금빛 파리’를 꿈꾸는 태극전사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최종 모의고사다.

◆파리 전초전

디오픈 종료 시점과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 티오프는 2주 남짓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김주형과 안병훈이 디오픈을 마지막 담금질로 설정한 배경이다.

둘은 파리 올림픽 출전 기준이 됐던 지난달 17일 세계랭킹서 각각 26위, 27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PGA 투어의 떠오르는 신성인 김주형은 생애 첫 올림픽을, 안병훈은 골프 종목이 112년 만에 부활했던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번째 출전을 알린다.

둘은 직전 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부터 2주 연속 영국에서 대회를 치른다.
사실상의 유럽 적응 훈련이다.
디오픈이 끝나면 본격적인 ‘파리 모드’를 켜고 올림픽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패기의 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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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칩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주형은 무서운 10대로 이름을 날리던 2020년, 당시 싱가포르 오픈 단독 4위 성과로 디오픈 출전권을 챙겼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어코 첫 출전을 빚어낸 2022년은 공동 47위에 그쳤다.

변곡점을 마련했다.
지난해 영국 위럴의 로열 리버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공동 2위(7언더파 277타) 기염을 토했다.
‘전설’ 최경주가 2007년 일군 공동 8위를 넘어선 역대 디오픈 한국인 최고 성적이었다.
미국 골프장과는 다른 링크스 코스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3년 연속 출전하는 디오픈에서 우승을 노린다.

경기력도 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캐나다 오픈 공동 4위로 시즌 첫 톱10 진입을 일궜고,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연장 접전 끝 준우승을 일궜다.
직전 스코티시 오픈은 공동 15위로 마쳤다.

◆관록의 안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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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이 갤러리를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안병훈은 201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디오픈을 처음 밟은 이래, 벌써 10번째 출전을 알린다.
링크스 코스의 적응도는 두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세운 최고 성적 공동 23위를 넘어설 도약을 꿈꾼다.

좋았던 시즌 초반을 떠올려야 한다.
더 센트리 4위로 개막전을 시작한 그는 5월까지 5번의 톱10, 3번의 톱5으로 상승세를 탔다.
PGA 투어 통산 첫 승을 겨냥했지만, 최근 주춤한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1라운드 도중 컨디션 문제로 기권했다.
직전 스코티시 오픈도 컷 탈락에 그쳤다.
올림픽을 앞두고 반전이 절실해졌다.

◆별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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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지난 4월 PGA 투어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디오픈은 그 자체로 무게감이 대단한 대회다.
1860년에 창설돼 4개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총상금도 지난 대회보다 50만달러가 상승한 1700만달러(약235억원)로 책정됐다.

남자골프 최고 스타들이 모여든다.
시즌 2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1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잰더 쇼플리(3위),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9위) 포함 랭킹 10위 전원이 총출동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2021년 사고 이후 처음으로 4대 메이저 대회 전부 출사표를 던진다.


김주형, 안병훈 외에도 6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최근 상승세로 랭킹 24위로 4계단 도약한 임성재는 올해 첫 메이저 컷 통과, 통산 투어 3승을 겨냥한다.
이외에도 김시우, 김민규, 고군택, 송영한, 왕정훈이 스코틀랜드 필드를 누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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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지난달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대회를 마치고 갤러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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