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포항, 왕관 씌어준 김기동과의 코리아컵 4강 길목서 ‘얄궂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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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얄궂은 만남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5라운드(8강)에서 FC서울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지난해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던 포항은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림과 동시에 전북 현대, 수원 삼성와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매겨졌다.

‘김기동 더비’다.
김기동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포항과의 동행을 마친 후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지난 2019년부터 포항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지난해 이 대회서 포항을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자신이 직접 씌워준 왕관을 이제는 서울 수장으로서 빼앗으려 한다.

김 감독이 떠난 후 부임한 박태하 감독은 올시즌 포항을 줄곧 상위권에 올려두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이탈했지만,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유연한 전술을 비롯해 용병술까지 적중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포항은 K리그1 3위(승점 41)에 매겨졌다.

직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코리아컵을 대비한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한 포항은 코리아컵서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지난 6일 대구FC전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박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에서 선수단을 직접 지휘한다.

서울은 최근 분위기가 한껏 올라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찬 린가드가 물오른 경기력과 리더십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22일 수원FC(3-0 승)을 시작으로 강원FC(2-0 승), 전북 현대(5-1 승)전까지 3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직전 울산HD와의 원정길에서는 0-1 패했지만,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는 확실히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김기동 감독의 색채가 점차 드러나면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데, 수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스틸야드를 이제는 ‘적장’으로 찾게 되는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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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리그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1승1무로 우위다.
수원과의 16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 8강에 오른 포항은 대회 2연패와 동시에 대회 최다 우승 단독 1위를 노린다.

같은 시각 김포솔터체육공원에선 김포FC(K리그2)가 제주 유나이티드(K리그1)를 만난다.
김포는 앞선 16강에서 전북 현대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양 팀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였다.
전북은 올시즌 강등권에서 헤매고 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팀을 떠난 후 김두현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승점 20으로 K리그1 11위에 매겨졌다.
직전 김천 상무전에서는 무려 4골을 내주며 대패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김포는 K리그2 상위 팀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5위(승점 30)에 올라있는 등 승격 경쟁에 한창인데, 또 한 번 1부 팀을 잡는 ‘자이언트 킬링’이 벌어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홍명보 감독이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떠난 울산 HD(K리그1)는 조성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인천 유나이티드(K리그1)와 ‘수장 없는’ 맞대결을 치른다.
또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선 성남FC(K리그2)가 광주FC(K리그1)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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