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축구 정상 선 희열, 느껴 본 자가 맛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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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아르헨, 유로·코파 ‘최다 우승’
무적함대 4번째 트로피… ‘3회’ 獨 제쳐
로드리 MVP… ‘영건’ 야말도 맹활약
잉글랜드에 2-1 승… 케인 ‘무관’ 이어가
‘코파 2연패’ 아르헨, 메이저 3연승 기염
메시 부상에도 연장 끝 콜롬비아 꺾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패권을 쥔 진정한 최강국이 탄생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12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정상을 탈환하며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마이애미)가 앞장선 아르헨티나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통산 최다인 16번째 우승을 일구며 대회 2연패와 함께 메이저 트로피를 3회 연속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스페인은 15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1964, 2008, 201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차군단’ 독일과 3회로 최다 우승 공동 1위였던 스페인은 유로 사상 첫 4회 우승팀에 등극하며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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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포 스페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반면 2회 연속 유로 결승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또다시 트로피를 놓쳐 ‘무관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대회서 이탈리아에 우승컵을 내줬던 잉글랜드는 이번엔 스페인에 발목이 잡혔다.
축구종가라 불리는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외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 골잡이로 꼽히면서도 소속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던 케인도 무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스페인 중원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며 우승을 이끈 ‘챔피언’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돌아갔다.
경기 전날 17번째 생일을 맞이한 스페인의 ‘천재’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은 베스트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이날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2016년 대회 당시 헤나투 산시스(포르투갈)의 18세 327일을 크게 앞당기며 유로 결승전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쓴 야말은 도움도 한 개를 추가해 도움왕(4개)에 이름을 올렸다.
야말은 이번 대회서 유로 역대 최연소 출전, 도움, 득점 기록을 모두 새로 쓰며 천재의 탄생을 알렸다.

야말은 결승전에서도 빛났다.
후반 1분 야말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 아크 쪽으로 패스를 전달했고, 골 지역으로 쇄도하던 니코 윌리엄스가 왼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세에 몰린 잉글랜드는 케인을 올리 왓킨스로,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 콜 파머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전반 28분 잉글랜드는 부카요 사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보낸 패스를 주드 벨링엄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뒤로 흘렸고, 파머가 왼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잉글랜드가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스페인이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마르크 쿠쿠레야의 크로스를 교체로 들어간 미켈 오야르사발이 미끄러지며 발을 갖다 대 천금 같은 결승포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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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운데)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이날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마이애미=AFP연합뉴스
한편 아르헨티나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서 연장 후반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극적인 결승골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2021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아르헨티나는 통산 16번째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거머쥐며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2022년 카타르에서 염원하던 월드컵 트로피를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최근 3개 메이저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37살의 ‘황제’ 메시는 마지막 무대일지 모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황혼기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날 후반 18분 부상으로 쓰러져 그라운드를 떠난 메시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지만, 후배들의 분투 속에 우승컵을 들며 활짝 웃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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