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물 논란’ 센강에 입수한 체육장관, 수질 개선 자신감과 ‘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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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센강에 똥 싸기(#JeChieDansLaSeineLe23Juin)’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캠페인이다.

프랑스어로 된 이 해시태그는 “6월 23일 센강에서 똥을 싼다”라는 뜻으로, 센강 수질 정화 사업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정부가 센강 정화를 위해 최소 14억유로(약 2조1022억원)를 지출한 것에 극렬하게 저항하는 시위였다.

이 해시태그로 만들어진 사이트에 파리 중심부에서 떨어진 거리를 입력하면 언제 배변해야 23일 정오에 오물이 센강 중심부로 도달하는지까지 알려줬다.
23일은 파리시장이 센강 정화를 증명하기 위해 수영을 하기로 한 날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철인 3종 수영 경기와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을 열기로 했다.

유럽연합의 2006년 수질 지침에 따르면 대장균은 100㎖당 최대 9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100㎖당 330CFU 이하로 검출되어야 수영이 가능하다.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당 1000CFU, 장구균은 400CFU다.
이 기준을 초과한 물에서 수영할 경우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오염, 악취로 유명한 센강은 지난달까지 수질 관리에 실패하는 것처럼 보였다.
파리시가 지난달 1∼9일 센강 수질을 분석한 결과 대장균이 유럽의 수영 지침과 국제3종경기연맹의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센강 4개 지점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대장균과 장구균 농도가 유럽과 수영연맹의 수영 가능 기준에 적합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이 패럴림픽 철인 3종 선수와 함께 14일 센강에 뛰어들었다.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카스테라 장관은 “센강은 아름답다.
수질도 좋다”라며 자신있게 직접 강물에 몸을 던졌다.
자신감으로 볼 수도, 일종의 ‘쇼’로도 판단할 수 있다.
카스테랑 장관뿐 아니라 파리시장,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주요 인사도 센강에서 수영할 계획이다.
전 세계를 향해 센강이 깨끗하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다.

이러한 노력에도 센강 수질 오염 논란이 사그라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은 수영할 수 있는 상태로 개선됐다고 하지만, 비가 내릴 경우에는 언제든 수질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까지는 아직 열흘 이상 남아 있어 기상 상황에 따라 유럽연합, 세계수영연맹의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프랑스 내에서는 센강에서의 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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