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침울해진 에이스에게…박진만 감독 “밥갑 해야지,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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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에겐 13일 잠실 두산전이 쓰린 기억으로 남았다.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1이닝을 미처 다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프로데뷔 후 처음이다.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몸에 맞는 볼로 4실점(4자책)했다.
구위 자체도 좋지 않았지만, 강승호에게 던진 3구째 직구가 머리로 향하면서 조기 강판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 직구로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해당 투수는 무조건 퇴장 조치된다.
선수는 물론 벤치 역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계획했던 마운드 운용이 뒤죽박죽 섞였다.
아무래도 가장 속상한 것은 원태인 본인일 터.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에 대해 “침울하게 있기에 ‘밥값 해야지, 옆에서 파이팅 하라’고 말했다.
열심히 또 응원하고 있더라”고 귀띔했다.
투구 수(23개)가 적었던 만큼 선발 등판 일정이 재조정된다.
박진만 감독은 “다음 주 주중시리즈(16~18일 광주 KIA전) 중에서 다시 선발로 투입하려는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쉽게 경기를 내줬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은 보였다.
무엇보다 최채흥(2⅓이닝), 황동재(2이닝), 최지광(2⅓이닝) 등이 멀티이닝을 끌어주며 힘을 실었다.
특히 최채흥은 급하게 바통을 이어받느라 몸을 풀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음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진만 감독은 “처음엔 조금 흔들리는 면이 보이더라. 한 이닝 소화한 다음부터는 그래도 자신의 구속도 좀 올라오고 안정감을 찾은 듯하다.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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