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인생 후반전] "사명이라고 생각해요"...최순호 단장이 이루고 싶은 꿈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071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206585696198.jpg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선수부터 지도자, 행정가에 이르기까지. 축구와 인생을 함께 보내고 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의 시계는 매일 바쁘게 움직인다.
유니폼을 벗은 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마음가짐은 여전히 현역이다.
‘사명감’을 마음에 새기고 현장을 누빈다.

◆아시아의 호랑이

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2학년 때 이미 포항제철실업축구단(포항 스틸러스 전신) 입단이 확정됐을 정도. 최 단장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자신감이 엄청났다.
이미 2학년 말부터 대학팀, 실업팀과 연습 경기에서 원하는 대로 경기를 했었다”면서 “1학년부터 공격수를 맡았고 1982년까지 타깃형 스트라이커였다.
이후에는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다.
당시 포항제철 한홍기 감독님이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의 비디오를 보여준 것이 큰 계기가 됐다.
움직임도 다양해지고 패스도 많아지면서 경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최 단장은 1983년 프로축구 출범을 함께했다.
그는 “연봉의 차이가 컸다.
프로 때 받았던 월급이 실업 시절 연봉보다 많았다”고 웃었다.
최 단장은 출범 원년인 1983년부터 1991년까지 포항제철과 럭키금성(FC서울 전신)에 몸담으며 K리그의 태동을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K리그 명예의 전당에 1세대 헌액자로 선정됐다.
17206585703182.jpg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국가대표로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32년 만의 본선 무대를 밟는 데 앞장섰다.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화끈한 중거리 슛은 아직 회자가 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월드컵 통산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이름을 날렸다.

자연스럽게 유럽 무대의 관심을 받았다.
최 단장은 “(유럽에서) 관심은 많았다.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얘기가 있던 거로 안다.
포르투갈 팀에선 제의가 있었다”면서 “유벤투스(이탈리아)의 관심을 전해 들었다.
그런데 나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병역 혜택을 받으면 5년 동안 국내 무대에서 뛰어야 했다.
유럽으로 나가기 쉽지 않았다.
아쉬움은 없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태준 회장과 인연

고(故)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은 최 단장과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박 회장은 최 단장을 각별히 아꼈다.
그는 “환경을 잘 만들어주고 그다음에 성과를 내라고 하시는 성향이다.
모든 일에 있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포항 스틸러스도 그런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돌아봤다.

축구에 남다른 사랑을 자랑한 박 회장은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최 단장은 “1982년 기억이 많이 난다.
그때 우리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했지만 오히려 기억은 뚜렷하다.
포항제철에서 월드컵을 참관할 기회를 줬다.
엄청난 일이다.
박 회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면서 월드컵의 기운을 몸으로 느꼈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17206585719554.jpg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이어 최 단장은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는 모습을 봤다.
환경을 만들어주고 성과를 못 내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박 회장님이 ‘일본이 앞으로 축구를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문화가 있다.
우리가 지지 않으려면 시스템과 환경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부탁을 하셨다.
어디서든 일을 할 때 기초를 다지려고 한다.
그분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수원FC 단장직을 맡을 때 ‘글로벌 스탠다드’를 외쳤다.
박 회장의 영향이 크다.
최 단장은 “수원FC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출 수 있게 계속 나아가야 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축구의 사회적인 면이 있고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할 과제가 있다.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박 회장님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힘줘 말했다.

◆유소년을 향한 관심

1992년 은퇴 후엔 포항 스틸러스, 울산현대미포조선, 강원FC 감독을 거쳤다.
포항 감독 시절인 2003년에는 K리그 최초로 클럽 유스 시스템을 도입해 기틀을 마련했다.
프로팀 사령탑을 지내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 속한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포항에서 감독을 그만두고 1년을 쉬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아는 선배님이 단장으로 계셨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사명이라고도 생각했다.
지도자 생활을 돌아보면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던 시절”이라고 돌아봤다.

행정가로도 많은 길을 걸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FC서울 미래기획단 단장,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포항 유스 총괄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행정가로서 유스에 유독 많은 관심을 쏟았다.
그는 “한국 축구 대부로 불리는 고(故) 김용식 선생님부터 시작해 실력은 뛰어나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분이 계신다.
그때 ‘지금 정도의 환경이 돼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유스에 대해선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소질이 분명히 있다.
어릴 때부터 관리를 잘하면 좋은 선수들이 충분히 많이 나올 수 있다.
시스템이 아직은 잘 갖춰지지 않았는데 틀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그 다음에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 단장은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같은 개념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 아이들한테 좋은 시스템에서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세계에서 겨룰 수 있다.
일본이 환경을 잘 만들어서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시스템과 내용을 잘 갖춰놓으면 일본을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206585726486.jpg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시민구단이 살아남는 길

최 단장은 2년째 시민구단을 이끌고 있다.
기업구단과 비교해 규모의 차이가 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것은 없다.
가지고 있는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업구단이든, 시민구단이든 정확한 예산의 규모를 책정하고 그 안에서 성장하려고 애써야 한다”면서 “틀을 명확히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견고하게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상황을 잘 버텨서 시간이 흐르면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수원FC는 이승우를 비롯해 권경원, 윤빛가람, 손준호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함께한다.
최 단장은 “지금은 김은중 감독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수원FC가 그동안 공격 축구를 강조했는데 지금은 안정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 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감독이 잘 해주니 무난하게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14일 손준호의 영입은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 구금됐다가 1년여 만에 풀려난 손준호가 친정팀 전북 현대와 협상이 틀어지자 재빠르게 움직여 그를 품었다.
최 단장은 “포항에서 같이 했던 선수다.
인성을 높게 평가했다.
어떤 부분을 얘기하면 곧바로 이행하는 선수다.
감독과 선수로서 관계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단장으로서, 축구인 최순호로서 꿈을 가지고 있다.
최 단장은 마음속에 간직한 소중한 꿈을 꺼냈다.
그는 “남은 축구 인생에서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수원FC가 어디에 내놔도 괜찮은 팀을 만들고 싶다.
다른 곳에서도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축구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시스템도 잘 갖추고 내실도 탄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끝으로 최 단장은 “마음 깊숙한 곳에는 어린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10세에서 16세 사이의 연령대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아이들에게 축구선수로서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069 / 365 페이지
  • 최정의 미소가 번진다, SSG가 승리한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451 추천 0 비추천 0

    사진=이혜진 기자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내야수 최정(SSG)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간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 [포토]‘11회말 안타로 포문’ 임병욱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584 추천 0 비추천 0

    키움 9번타자 임병욱이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11회말 1사 후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

  • [포토]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두산 이승엽 감독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352 추천 0 비추천 0

    두산 이승엽 감독(맨 오른쪽)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 9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KT에 12-1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

  • 대체 외국인 투수 KIA 알프레드, ‘대세’ 외국인 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188 추천 0 비추천 0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지만, ‘대세’ 외국인 선수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KIA가 대체 외국인 투수 알드레드의 완벽투에 힘입어…

  • 제24회 평화통일배 전국소프트볼·베이스볼5대회 강원도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1679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제24회 평화통일배 전국소프트볼·베이스볼5대회가 강원도 인제에서 개최된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가 주최,…

  • [포토]패색이 짙은 KT의 이강철 감독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250 추천 0 비추천 0

    KT 이강철 감독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 경기 9회초 팀의 수비를 바라보고 있다. 2024. 7. 11.수원 | 박진업 기…

  • [포토]두산 이병헌, KT전 등판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324 추천 0 비추천 0

    두산 이병헌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 7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7. 11.수원 | 박진업 기자…

  • [포토]KT전 3회말 등판한 두산 이교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502 추천 0 비추천 0

    두산 이교훈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 3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7. 11.수원 | 박진업 기자…

  • [포토]‘잘 잡았지!’ 류현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1710 추천 0 비추천 0

    한화 좌완투수 류현진이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외야플라이를 확인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

  • [포토]‘승리하리라!’ 류현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064 추천 0 비추천 0

    한화 좌완투수 류현진이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선발역투를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3회…

  • ‘시구하고 이런 모습 보여준 연예인 보셨나요?’ 류현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571 추천 0 비추천 0

    키움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에 화이트진으로 뽐낸 걸그룹 ‘여자친구’ 출신 솔로가수 유주가 등장했다. 나무랄데없는 폼으로 물흐르듯 흐르…

  • 마사회 CEO 토크콘서트 개최…임직원들과 조직문화 등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1399 추천 0 비추천 0

    한국마사회가 지난 10일 과천 본장 문화공감홀에서 ‘비전·가치의 날’ 행사와 함께 ‘제2회 CEO 핵심가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

  • 수분·영양 공급 충분히…마방 환기 자주 해야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1667 추천 0 비추천 0

    여름철 말 건강관리법최근 전 세계적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폭우 뉴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도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이에 사…

  • ‘포항 결승골’?오베르단, K리그1 22라운드?MVP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1912 추천 0 비추천 0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MVP에 선정된 포항 미드필더 오베르단./K리그[더팩트 | 박순규 기자] 포항 외국인 미드필더 오베르단…

  • “다칠까봐 걱정”에도…KIA 김도영, 빠른 발로 ‘안타…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7.11 조회 12053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뛰다가 다칠까봐 걱정이죠.”KIA 내야수 김도영(21)이 뛰면 대부분 성공이다. 올시즌 29차례 도루 시도…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