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독수리 열정 지도’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 “힘들어요~” [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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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힘들어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힘들다”며 웃었다.
이날은 한화 양상문(63) 신임 투수코치가 코치로 현장 복귀한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양 투수코치는 불펜 피칭장에서 두 명의 어린 독수리를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신인 황준서, 조동욱은 양 코치의 열정 지도를 모두 체화하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양 코치의 말에 경청했다.
한참을 불펜피칭장에서 어린 독수리들을 지도하고 나온 양 코치는 “힘들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마음은 즐겁다고. 양 코치는 “현장은 언제나 살아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양 코치가 황준서, 조동욱에게 가르친 건 다름아닌 ‘기본기’. 양 코치는 전날(9일) 볼넷 2개와 도루 1개를 내주고 강판한 투수 황준서에게 ‘견제’ 동작부터 다시 가르쳤다.
양 코치는 “어제 (황)준서가 도루를 내줬는데, 견제 같은 기본 동작은 그나마 빨리 배워 당장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다.
어린 투수들이 당장은 빨리 발전하지 못할 수 있지만, 기본기부터 하나씩 다듬어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몸소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마운드 흙을 손으로 그려가며 설명도 이어갔다.
같은 좌투수라 황준서와 조동욱도 더욱 경청하며 양 코치의 열정 지도를 받았다.
양 코치가 우투수들 이야기도 꺼냈다.
“(문)동주와 (김)서현이는 구위가 좋은 투수다.
특히 동주는 최근에 공이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마침 문동주가 양 코치 옆을 지나가며 인사하자 양 코치는 “공 많이 좋아졌다”고 격려했고, 문동주는 활짝 웃으며 “잘 던지겠다”고 호투를 다짐했다.
감독과 단장을 역임한 베테랑 지도자가 6년 만에 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이틀 차지만, 언제나 그랬듯 ‘열정 지도’를 하고 있다.
걱정하자 양 코치는 “이거 하라고 나를 현장에 불렀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한다”며 열정 지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화 김경문 감독은 “(전날 제구 난조로 패배를 자초한) 황준서가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언젠간, 어제와 같은 비슷한 상황에서 준서가 실점을 막아내는 모습이 꼭 나올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확신을 보였다.
김 감독의 확신은 양 코치의 지도력에 대한 확신이기도 하다.
양 코치의 지도 하에 차근차근 성장할 황준서의 미래, 그리고 한화의 미래가 어떨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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