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감자’에서 ‘잠실 감자’로… 시라카와 케이쇼, 두 배 이상 오른 몸값에 두산 유니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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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땅을 밟은 뒤 팬들로부터 ‘감자’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10일 “시라카와와 400만엔(약 343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속구와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춰 선발 투수로 적합한 유형”이라며 “아울러 KBO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지며 적응을 마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시라카와는 “두산 베어스라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 한 개 한 개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11일 수원으로 합류해 선수단과 상견례 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SSG는 5월 말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옆구리를 다쳐 6주 이상 이탈하자, 이 제도를 처음 활용해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 지난 5월22일 SSG와 계약하며 KBO리그 최초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가 됐다.
SSG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3이닝을 던져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롯데전서 1.1이닝 8실점(7자책)으로 크게 무너진 경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치솟았지만, 1450km 중후반대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SSG에서 6주 180만엔(약 1540만원)을 받았던 시라카와가 두 배가 넘는 조건으로 두산과 계약한 것이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브랜든의 상태가 호전하고 있으나 ‘6월 말 기준’으로 6주 이상 1군에서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한 두산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KBO리그 출신' 에릭 요키시는 두산의 입단 테스트 요청에 응해 두 차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
이 사이 시라카와 SSG의 계약이 만료돼, 두산은 요키시와 시라카와를 저울질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의 최종 선택은 시라카와였다.
'등판 시점'이 두산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시라카와는 SSG와 계약할 때 취업비자를 받았고, 6주 동안 KBO리그에 적응하며 실전을 치러 영입과 동시에 마운드에 세울 수 있다.
요키시가 취업비자를 받으려면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를 택하면, 요키시를 택할 때보다 '6주 계약 기준' 최소한 한 번 이상 더 선발 투수로 내세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SSG는 지난 3일 시라카와를 웨이버 공시했고, 두산만이 시라카와 영입 의사를 밝혔다.
웨이버 공시 절차가 9일에 끝나자 두산은 10일에 시라카와 영입 절차를 마쳤다.
시라카와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과의 주말 3연전(12∼14일)에 선발 등판해 이적 신고식을 할 예정이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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