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내정 몰랐다”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의 충격적인 폭로...대한축구협회는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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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사진=박주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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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후폭풍이 거세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데려왔다.
계약 기간은 다음 아시안컵이 열리는 2027년 1월까지다.
홍 감독은 그동안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꿨다.

이번 선임을 두고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이후 일부 위원들이 함께 사의를 표명해 5명만 남았다.
이 기술이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전권을 받은 후 5명 위원의 동의를 얻고 선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감독이 승낙한 후 전력강화위원들을 거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님을 뵙고 결정을 들은 후에 현재 위원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해야 한다.
다시 미팅하면 언론이나 외부로 (이 소식이)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개별적으로 5명의 위원에게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그리고 제가 최종 결정을 해도 되겠느냐는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력강화위원 5분만 동의를 얻었다고 해서 잘못의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
대한축구협회 법무팀에 조언을 받아 문제가 없다고 얘기를 들었다.
다시 법무팀에 물어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력강화위원회에 몸담았던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월부터 이어진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박주호는 3월 임시 감독 선임 당시 투표로 진행한 것도 밝혔다.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감독을 어떻게 투표로 정하나”라면서 “난 투표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했다.
이후로는 전혀 모른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주호는 “계속 홍명보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홍 감독이 고사했다는 데도 후보군에 계속 있었다.
김도훈 감독도, 안 한다는 사람도, 300억원이 필요한 후벵 아모림 감독도 (최종 후보인)12인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녹화하는 도중 홍 감독의 내정 소식을 전해 들은 박주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력강화위원인 박주호조차도 홍 감독의 선임 소식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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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다”면서 “박주호 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한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출연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에 관해 얘기했다.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 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항의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 선임 과정, 정 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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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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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고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위원은 후보자를 압축하는 과정에도 동참했고, ‘이후의 과정은 이임생 기술이사가 결정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전달받고 동의를 했던 위원인데, ‘이건 아니다.
절차가 안 맞는다’고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뿐이다”면서 “위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한 바와 다른 결과에 대해 놀라고 낙심할 수는 있으나 결과가 내 예상이나 의도와 다르다고 해서 '절차가 아니다'라는 것은 위원으로서 바른 언행이 아닐 것이다”고 경고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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