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두자릿수 골’ 서울과 이별 끝자락서 부활 일류첸코…그 뒤엔 은사 김기동의 뼈 있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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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자신의 K리그1 연착륙을 이끈 스승과 재회해 확실히 부활에 성공했다.
FC서울 일류첸코(34)가 선수 황혼기에 다시 빛나고 있다.
일류첸코는 지난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리그 10~11호 골을 몰아쳤다.
팀은 2-3으로 져 리그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마감했지만 일류첸코의 믿을만한 결정력은 김기동 감독을 웃게 했다.
팀이 0-2로 뒤진 후반 7분 일류첸코는 이태석의 왼쪽 크로스를 절묘한 헤더로, 후반 26분 팔로세비치의 전진 패스를 왼발로 각각 마무리했다.
팀이 후반 43분 제주 한종무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그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그럼에도 일류첸코는 ‘명가 재건’을 노리는 서울의 확실한 스코어러임을 다시 증명했다.
득점왕 경쟁에 나선 그가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전북 현대 시절(15골) 이후 3년 만이다.
2년 전 전북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일류첸코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안익수 전 감독 체제에서는 중용받지 못해 타 팀 이적까지 고려한 적이 있다.
반전의 디딤돌이 된 건 K리그 데뷔 팀인 포항 스틸러스 시절 스승 김기동 감독과 올해 다시 만나면서다.
그는 2019년 포항에서 데뷔해 첫 시즌 9골을 기록한 뒤 이듬해 19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일류첸코는 예전 폼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김 감독이 일류첸코가 좋은 활약을 했을 때 영상을 편집해 보여주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그중 활동량을 지적했다.
포항 시절만 해도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서 볼을 주고받고, 공간이 있을 때 빠져나가는 장면이 많았다.
동료에게 기회도 주고,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 득점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가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연계 플레이를 게을리하거나, 전방 한 가운데 박혀 있는 장면을 지적했다.
절치부심한 일류첸코는 김 감독의 진심 어린 조언에 화답했다.
지난 4월3일 김천 상무전에서 2골2도움을 올리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월에만 4골을 넣었다.
이후 꾸준하게 득점을 얻고 있다.
지난 20라운드 전북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여름 이적생’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호날두의 존재도 그에겐 분발 요소가 된다.
명가 재건을 외치면서도 최근 들어 확실한 스코어러 부재에 시달린 서울은 일류첸코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의 기운을 얻고 하반기 완벽한 반전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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