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이끌 적임자”...‘홍명보 감독 선임’ 이임생 기술이사가 밝힌 8가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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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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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8일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 관련 브리핑을 통해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경질된 후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은 5개월가량 공석이었다.
그동안 100명이 넘는 후보들을 추린 끝에 결국 처음부터 꾸준히 국내 지도자 1순위로 꼽힌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홍 감독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왜 홍명보인가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그동안 외국인 지도자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국내 지도자를 추천했던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외국인 감독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의 뒤를 이어 감독 선임 절차를 이끈 이 기술이사는 최종 3인 중에 홍 감독을 선택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다.
그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님은 저에게 기술 파트에 대해 모든 권한을 주셨다.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까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세 명의 최종 후보자 중 결정은 제가 판단했다.
세분의 축구 철학, 강점과 약점을 모두 고려했다.
우리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부터 빌드업을 통한 주도하는 축구를 꾸려가고 있다.
세 명의 최종 후보 중에 홍명보 감독님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기술이사는 “9월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하는 시점에 외국인 지도자들이 프로축구 K리그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면서 “외국인 지도자들 모두 확고한 축구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이것들을 짧은 소집 기간 선수들에게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
이전에 불거진 재택근무 논란이 재현될 위험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월드컵과 아시안컵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점도 눈에 띈다.
이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님을 단기간 내에 결과로 평가하기보단 가장 핵심인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
또,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인 코치 두 명을 요청했고 홍 감독님도 받아들였다.
홍 감독님의 많은 경험과 유럽인 코치들의 지식이 합치면 연령별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어떻게 수락했나
지난 2월부터 홍 감독의 이름은 꾸준히 거론됐다.
그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5일 수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이임생 기술이사를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술이사와 5일 오후 11시에 만나고 하루 동안 고민 후 수락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그 전에는 접촉해서도 안 됐고 접촉할 위치도 아니었다”고 강조한 후 “처음 뵈었을 때 ‘절차상 온 것이냐’, ‘얼마나 나를 평가한 것이냐’고 얘기하셨다.
제가 평가하고 결정한 부분, 왜 헌신해주셔야 하는지 말씀을 드렸다.
A대표팀이나 연령별 대표팀 연계를 설명하면서 이끌어달라고 몇 차례나 부탁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의 얕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하셔도 좋다.
우리 선수들이 어느 감독님을 만났을 때 지금의 스타일을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는지 고민했다.
잘못했다고 비난하시면 받아들이겠다.
다만 이 결정에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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