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축제, 완벽했던 류현진… 성공적인 괴물의 인천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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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024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서 피칭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위로 선배들이 별로 안 보이네요.”

한국 야구를 상징하는 대표 좌완, 류현진이 12년 만에 KBO리그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수놓아 화끈한 복귀 신고를 알렸다.
우수투수상까지 품에 안으면서 상금 300만원까지 챙겼다.

지난 시즌까지 이어진 길었던 미국 생활을 마친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야구 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괴물’의 복귀를 반겼다.
올스타 베스트12 투표에서 팬-선수단 종합 총점 35.69점을 얻어 양현종(KIA)을 제치고 선발 투수 영예를 안은 배경이다.

12년 만의 축제 나들이는 그렇게 성사됐다.
그는 KBO리그 최초 신인왕-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데뷔 시즌(2006년)에 추천 선수로서 첫 올스타전을 경험했고, 2012년까지 7년 연속 출전에 성공했다.
이 중 베스트10 선정은 2007년과 2010∼2012년이었다.
긴 시간을 건너 자신의 고향 땅에서 올스타전을 맞이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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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올스타전 팬 사인회에 참석해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그는 “기쁜 마음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선수라면 다들 올스타전 출전을 꿈꾼다.
마찬가지로 저도 재밌게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축제에 임했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많았는데, 이제 많이 변했다.
제 위로 선배가 몇 명 안 보인다.
‘세월이 많이 변했구나’라는 걸 또 느낀다”는 남다른 소회도 덧붙였다.

100%를 다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사흘 전 열린 KT전에서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가졌기 때문. 그는 “얼마 전 등판 때문에 전력 투구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실점 없이 막았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목표 그대로 이뤄냈다.
1회초 가장 먼저 마운드를 밟아 드림 올스타 구자욱(삼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정수빈과 양의지(이상 두산)를 헛스윙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이닝 퍼펙트 피칭을 수놓았다.
힘을 뺀 만큼 최고 구속은 134㎞에 머물렀지만, 그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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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024 KBO리그 올스타전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류현진은 “12년 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어 뜻깊고 기쁘다”며 “100% 피칭은 아니었지만 포수 박동원의 좋은 리드 덕에 운 좋게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번 축제와 휴식기를 발판으로 삼아 달라진 후반기를 꿈꾼다.
“전반기에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 보여주려는 마음이 많았다.
자꾸 힘으로 싸우다 보니 대량 실점도 있었던 것”이라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 그는 “(전반기) 마지막쯤에는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
마음을 내려놓고 조금씩 편해지면서 경기력도 살아난 듯하다”며 더 찬란하게 빛날 후반기를 약속했다.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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