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히 빛난 미래 ★들부터 인천 달군 홈런더비까지… 완벽했던 ‘KBO표 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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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2024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한 북부 올스타와 남부 올스타 선수단이 경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BO의 ‘불금’, 화끈했다.

역대급 흥행, 예측불허의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2024시즌의 KBO리그가 전반기를 마치고 잠깐의 쉼표를 찍었다.
야구 갈증을 날려줄 ‘별들의 축제’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프라이데이’는 그 흥을 돋울 최고의 기폭제다운 모습과 함께 큰 즐거움을 선사하며 한 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렸다.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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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조세진(상무·왼쪽)이 KBO 허구연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제의 시작을 맡은 주인공들은 ‘한국 야구의 미래’인 퓨처스 올스타들이었다.
북부리그 올스타(한화, 두산, LG, SSG, 고양)와 남부리그 올스타(상무, 롯데, KIA, KT, NC, 삼성)의 뜨거운 한판승부가 벌어진 인천이었다.

경기는 남부 올스타의 9-5 승리로 마무리 됐다.
북부 올스타가 2회초 두산 임종성의 벼락 같은 선제 솔로포로 시작했지만, 3회말 빅이닝으로 응수해 승기를 쥐었다.
대거 5득점의 마지막을 장식한 조세진(상무)의 화끈한 스리런포가 백미였다.
조세진은 이 한방과 함께 퓨처스 최우수선수(MVP) 영예와 상금 500만원을 품에 안았다.

남부의 기세는 멎을 줄 몰랐다.
6회초 북부 함창건(LG)의 추격의 솔로 홈런이 있었지만, 남부 올스타가 다시 6회말 4점짜리 빅이닝으로 맞섰다.
8회초 3실점과 함께 점수 차가 좁혀졌지만, 끝내 북부 올스타의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원한 득점이 터질 때마다 더위를 씻어준 시원한 물대포도 가동됐다.
KBO가 올해 행사를 위해 준비한 워터페스티벌의 일환이었다.
KBO가 지급한 우비를 갖춰 입은 팬들은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다.

◆유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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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준우가 걸그룹 에스파의 히트곡 ‘슈퍼노바’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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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한 SSG 이승민이 ‘적토망아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내용보다 눈길을 끈 것은 처음으로 실시된 퓨처스 선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였다.
KBO는 올해부터 1군 올스타전에만 있었던 퍼포먼스상을 퓨처스 올스타전에 도입했다.
이에 맞춰 퓨처스 선수들도 1군 못지 않은 재미난 분장과 함께 인천에 상륙했다.

삼성 이병규 2군 감독의 아들 이승민(SSG)이 첫 발을 뗐다.
아버지의 별명 ‘적토마’의 뒤를 이은 ‘적토망아지’ 타이틀에 맞춰 말 의상을 입고 3회초 타석에 섰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지만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까지 ‘망아지 걸음’을 잊지 않으면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롯데의 박준우가 방점을 찍었다.
유명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시구 선생님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긴 머리 가발, 걸그룹 화장을 하고 에스파의 ‘슈퍼노바’ 안무를 선보여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퍼포먼스상도 자연스레 그의 몫이 됐다.
이날 경기장 전광판에 노출된 QR코드를 통해 진행된 팬 투표에서 득표율 34%(2만321표 중 6951표)의 지지를 받은 결실이었다.

이외에도 인기 영화 ‘범죄도시’의 초롱이 복장을 입고 타석에 선 김민석(KT), 삐약이 별명에 맞춰 유치원생 복장을 갖춘 정준영(KT), 마법 지팡이를 들고 타석으로 향한 최성민(KT) 등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성근 전 감독과의 광고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핫초코 꼬마’ 목지훈(NC)도 센스 있는 핫초코 광고 어필로 야구팬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화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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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LG 오스틴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야제의 결말에는 리그 대표 거포들의 파워 대결, 홈런더비가 자리했다.
여름밤의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대포가 쏟아졌다.
7아웃제로 진행된 예선부터 치열했다.
삼파전에서 홀로 치고 나간 요나단 페라자(한화)가 9홈런으로 단독 1위에 올라 손쉽게 결승 티켓을 쥐었다.
나란히 4개를 넘긴 오스틴 딘(LG)과 김도영(KIA)은 피말리는 서든데스를 펼쳤고, 여기서 경험을 앞세운 오스틴이 첫 올스타전에 나서는 김도영을 넘고 페라자의 맞상대로 결정됐다.

10아웃제로 펼쳐진 결승 무대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먼저 타석에 선 오스틴이 4홈런에 그치면서 페라자의 우승 확률이 높게 점쳐진 상황. 실제로 많은 휴식을 취한 페라자는 2아웃 만에 4개의 아치를 그려 오스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때 거짓말 같은 반전이 펼쳐졌다.
페라자가 10아웃을 다 채울 때까지 결승포를 터뜨리지 못한 것. 결국 결승에서도 또 서든데스가 펼쳐졌다.

관록을 앞세운 오스틴이 끝내 웃으면서 대반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나란히 홈런을 못 때린 첫 번째 시도를 지나, 두 번째 타석에서 명운이 갈렸다.
힘을 쏟아낸 오스틴이 좌월 홈런으로 앞섰고, 부담감을 안은 페라자가 아쉬운 뜬공에 그쳐 버린 것. 기적 같은 오스틴의 우승 시나리오와 함께 ‘불금’의 마침표가 찍혔다.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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