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음바페' 프랑스, '호날두' 포르투갈 제압...스페인과 4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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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로 2024 8강전 2경기 포르투갈 0-0(승부차기 3-5 ) 프랑스
10일 오전 4시 스페인과 결승 진출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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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과 8강전에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프랑스의 '캡틴' 킬리안 음바페(왼쪽)./함부르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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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대회 최다 출장 선수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앞)가 6일 프랑스와 유로2024 8강전 2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함부르크=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킬리안 음바페의 대결에서 음바페가 웃었다. 음바페를 앞세운 프랑스가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포르투갈을 잠재우고 4강에 올라 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신구 골잡이' 대결로 소문난 두 팀의 8강전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희비가 갈렸다. 전반전 두 팀의 유효 슛은 단 1개였다. 프랑스는 5경기에서 단 한 개의 필드골도 없이 4강에 오르는 진기한 '묘기'를 펼쳐보였다.

디디에 데샹 감독 이끄는 프랑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전 2경기에서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승 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프랑스는 16강전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8강에 오른 후 포르투갈전에서도 무득점을 이어간 끝에 승부차기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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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한 프랑스 선수들이 4강 진출을 기뻐하고 있다./함부르크=AP.뉴시스

필드에서는 부진한 골 결정력을 보인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3번 키커까지 연속 성공한 뒤 포르투갈 세 번째 키커 주앙 펠릭스가 실축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프랑스 5번째 키커 에르난데스는 스코어 4-3에서 마지막 '11m 러시안 룰렛'을 성공시켜 프랑스의 4강 진출을 매조지했다. 후축을 한 프랑스는 다섯 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포르투갈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연장까지 치렀으나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와 16강전에서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의 세 차례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었다. 코스타가 실력을 발휘할 겨를도 없을 만큼 프랑스 선수들의 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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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에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된 포르투갈의 호날두가 실의에 잠겨있다./함부르크=AP.뉴시스

음바페는 연장 전반까지 소화한 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됐다. 안면 보호 마스크의 장애를 받은 음바페는 벤치에서 불편한 모습으로 얼굴 부위의 얼음 찜질을 했다. 음바페는 승부차기에서 동료 선수들은 벤치에서 열렬히 응원했다. 25세의 음바페보다 열네 살이 더 많은 39세의 호날두는 연장 후반에도 계속 출전하면서 '라스트 댄스'를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오스트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캡틴' 킬리안 음바페가 코뼈 골절 부상을 입는 불운 속에 8까지 5경기에서 단 하나의 필드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지독한 골 가뭄을 보였다.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는데 2골은 상대 자책골, 1골은 음바페의 페널티 골이었다. 프랑스의 빈약한 골결정력은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도 계속 이어졌지만 결정적 승부차기 순간, 골을 기록하면서 통산 3회 우승을 위한 여정을 이어갔다. 프랑스는 유로 1984와 유로 2000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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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무대의 '라스트 댄스'에 나서고 있는 호날두(오른쪽)./함부르크=AP.뉴시스

프랑스는 전반 볼점유율에서 44%-56%의 열세를 보이고도 전체 슛에서는 3-2로 앞섰다. 두 팀 통틀어 단 하나의 유효 슛도 프랑스가 기록했다. 후반전도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두 팀 모두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보였다. 전후반 90분 동안 볼점유율은 60%-40%로 포르투갈이 앞섰다. 슈팅 숫자는 프랑스가 15-10으로 우세였다. 유효슛도 5-3으로 프랑스가 앞섰다.

프랑스는 최근 포르투갈과 8경기에서 8승 2무 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역대 전적에서도 프랑스가 20승 3무 6패로 앞섰다. 프랑스는 오는 10일 오전 4시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은 앞서 벌어진 '개최국' 독일과 8강 1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미켈 메리노의 '극장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4-3-1-2 포메이션을 가동한 프랑스는 마이크 메냥 골키퍼를 비롯한 쥘 쿤데, 다요 우파메카노, 윌리엄 살리바, 테오 에르난데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은골로 캉테,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앙투안 그리즈만, 랑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음바페를 선발 출격시켰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4-2-3-1 전형을 바탕으로 디오구 코스타, 주앙 칸셀루, 페페, 후벵 디아스, 누노 멘데스, 비티냐, 주앙 팔리냐,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하파엘 레앙,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타팅 11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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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이 끝난 후 마스크를 벗고 땀을 닦아내고 있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함부르크=AP.뉴시스

프랑스는 첫 경기였던 오스트리아전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둔 이후, 네덜란드전(0-0), 폴란드전(1-1)을 모두 비겼다. 첫 녹아웃 토너먼트였던 지난 2일 벨기에전에서도 상대 자책골이 터져 1-0 으로 승리했다. 에이스인 음바페가 오스트리아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는 변수를 고려해도 무아니 캉테 그리즈만 등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프랑스의 빈곤한 결정력은 이번 대회의 이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페널티킥으로 이번 대회 1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와 대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을 간혹 보여줬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때와는 많이 달랐다.

포르투갈은 16강 토너먼트에서 기사회생했으나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조지아에 0-2로 패배하면서 2연승의 흐름에 제동이 걸린 포르투갈은 지난 2일 슬로베니아와 16강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가 승부차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골키퍼 디아구 코스타의 눈부신 선방으로 공격력의 빈곤을 보완하며 대회 여정을 이어갔다. 디오구 코스타는 승부차기에서 슬로베니아 키커 3명의 슛을 모두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로 포르투갈을 구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유로 대회에서 은퇴하는 호날두도 39세의 나이를 속이지 못한 채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유로 대회 최다골인 14골 기록 보유자인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슬로베니아전에서는 연장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연장 후반에 앞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프랑스가 스페인과 4강전에서 이기고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공격력이 살아나야하는 과제를 풀어야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는 실망스러운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오스트리아에 밀린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프랑스는 벨기에와 16강전에서도 고전했다. 19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 슈팅은 단 2개에 그치며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고 후반 막판 터진 상대의 자책골로 인해 간신히 8강에 합류했다.

마스크를 쓰고 나서고 있는 음바페의 경기력이 언제 살아날지도 우승 여정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슈팅 상황 등 결정적인 기회에선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이 드러났다. 프랑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 음바페의 골이 터져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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