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꿈꾸는 경기상고 추세현 “메이저리그? KBO 최고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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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경기상고가 후반기 주말리그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상고 3학년 3루수 추세현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타석에서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했고, 마운드에도 올라가 150km대 빠른 공을 뿌리며 주목을 받았다.
추세현은 188cm, 88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육안으로도 탄탄함이 느껴진다.
경기상고 최덕현 감독은 “(추)세현이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운동을 했어도 잘했을 거다.
좋은 몸과 어깨를 타고 났다”면서 “후반기 전승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휘문고전에서 역전 결승홈런을 터트렸고, 한타자를 상대하긴 했지만 마무리로 올라가 승리를 확정짓기도 했다”고 칭찬했다.
추세현은 후반기 주말리그 타율 0.391, 1홈런, 5타점, 5도루, 장타율 0.696, 출루율 0.533(OPS 1.229)를 기록했다.
전반기 부진을 훌훌 털어냈다.
추세현은 “전반기에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겼다.
후반기 나를 믿고 과감하게 하자고 생각하니 잘 됐다.
어려울 때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됐다”고 돌아봤다.
지근거리에서 추세현의 성장을 돕고 있는 경기상고 이정호 코치는 “추세현의 장점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운동능력도 있지만, 야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해 보였다.
잘하고 싶어 하는 욕심도 많았고, 남들보다 하나를 더 하려 했던 노력 덕분에 지금의 추세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세현은 타자뿐 아니라 투수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반기 투수로 2경기 등판했고, 9타자를 상대했다.
2.2이닝을 던졌을 뿐이지만 탈삼진이 5개나 된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다는 얘기다.
추세현은 “사실 투수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런데 던질수록 구속이 올라가더니 150km도 넘어가더라”며 미소지었다.
최 감독 역시 “세현이는 경기 전 1주일 전 한, 두 번 던지게 하는 정도다.
그래도 워낙 파워와 구속이 좋다.
1이닝 정도 힘으로 눌러야 할 때 계속 맡겨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투타 모두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추세현에게 타자와 투수 중 뭐가 더 매력적일까. 추세현은 “지금은 타자가 더 좋다.
매일 치고, 달릴 수 있는 게 즐겁다.
홈런을 칠 때 짜릿하다.
하지만 투수할 때도 삼진을 잡으면 짜릿하다.
투수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추세현은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던진다.
투수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 만큼 변화구 완급조절은 보완해야 하지만 투수로서의 성장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발도 빠르다.
잘 치고, 잘 던지고, 잘 뛴다는 얘기다.
추세현은 “60야드를 6초 76에 뛴다.
뛰는 것도 자신있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장신에 달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3루에서 홈스틸까지 성공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타 겸업에 대한 욕심도 갖고 있는 추세현은 “오타니(LA다저스)처럼 잘 치고, 잘 던지는 선수가 되고 싶은 생각은 있다.
내가 지금 그 정도 능력이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아직 한국에는 오타니 같은 선수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팀 한 스카우트 역시 “추세현은 야수로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보고 있다.
잘 성장한다면 타자와 투수를 함께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추세현의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요청설도 나왔다.
추세현은 “처음 들었다.
메이져리그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경험을 쌓고 그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김하성(샌디에이고) 선배처럼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추세현은 “앞으로 청소년 대표도 하고 싶고, 프로에 가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타고난 투타 재능에 땀과 노력을 더하고 있는 추세현의 미래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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