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다쳐서 다행” 최지광의 ‘원영적 사고’…2023년 ‘악몽’ 이겨냈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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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부상? 차라리 다행이죠.”

‘우리가 알던’ 최지광(26)이 돌아왔다.
지난해 ‘악몽’을 겪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부상도 입었다.
시즌 출발이 늦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원영적 사고’가 여기도 있다.

최지광은 지난달 1일 올시즌 처음 1군에 등록돼 30일까지 8경기에 나서 11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2.45를 찍었다.
안타허용률 0.167이 전부다.
박진만 감독도 “최지광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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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상무 전역 후 바로 1군에 올라왔다.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9에 그쳤다.
‘구원자’가 되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캠프에서 광배근을 다쳤다.

최지광은 “지난해에는 스스로 너무 화가 났다.
기회를 주시는데 결과를 못 냈다.
그냥 다 안 되더라. 밸런스도 안 맞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독하게 준비했는데 캠프에서 다시 다쳤다.
오히려 전환점이 됐다.
‘한 자리 맡아야 한다’는 쫓기는 마음을 버렸다.
‘천천히 잘 준비하자’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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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상 후에 ‘차라리 지금 다치는 게 낫다’는 생각도 했다.
시즌 중에 다치면 한 시즌이 끝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시기가 캠프 때여서 다행이다 싶었다”며 웃었다.

이른바 ‘원영적 사고’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긍정적 사고에서 따왔다.
극단적이라 할 정도로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
어쩌면 프로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최지광도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재차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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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올시즌 성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들뜨지 않는다.
“잘 된다는 것보다, 운이 좋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지 않나. 불펜에서 내가 거의 막내다.
많이 배우고 있다.
직접 물어보는 것보다, 옆에서 보면서 몰래몰래 배운다”며 머쓱해했다.

이어 “나도 불펜진 한 축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잘하면 팀도 좋은 것 아니겠나.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잘 던지고 싶다.
결국 1군에 있어야 한다.
분위기도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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