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SSG, 시라카와와 작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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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모험 대신 안정을 택했다.

프로야구 SSG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 단기 대체 외인 1호 우완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기존 외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것. 시라카와는 2일 창원 원정경기에 동행중이었다.
이 과정서 계약 종료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날 SSG 선수단은 그동안 활약해준 시라카와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특별한 선물을 증정키로 했다.
SSG는 3일 KBO에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최초 단기 대체 선수로 한국에 입성했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기존 외인이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인을 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엘리아스는 5월 1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서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손상이 발견됐다.
6주 진단을 받았다.
SSG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시라카와와 6주 180만엔(약 1570만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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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이다.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다.
프로 경험이 없었기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시라카와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었다.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마크했다.
최고 150㎞를 넘는 강속구에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2001년생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데다 빠른 시간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 사이 엘리아스는 착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거쳤다.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했다.
마지막까지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쳤다.
향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나아가 나머지 선수를 다른 팀이 데려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둬야 했다.
그 결과 엘리아스 쪽으로 살짝 무게가 기울었다.
SSG는 “왼손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라카와가 KBO리그서 계속 뛸 수 있을까. 시라카와가 웨이버 공시되면, 나머지 9개 구단은 공시 시점의 순위 역순으로 지명할 수 있다.
시라카와를 눈여겨보고 있는 구단은 단연 두산이다.
선발진 한 축인 브랜든 와델이 얼마 전 왼쪽 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앞서 두산은 과거 키움에서 뛰었던 에릭 요키시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이천서 한 차례 공을 던지는 것을 지켜봤다.
차분하게 두 선수의 기량을 따져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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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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