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해!” 관중 간절한 외침에도…삼성-KT전 끝내 ‘노게임’→30일 더블헤더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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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수원도 30일 더블헤더가 열리게 됐다.
삼성과 KT가 붙었다.
경기 시작은 했다.
4회말 도중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노게임이다.

삼성과 KT는 29일 오후 5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시작했다.
삼성이 백정현을, KT는 엄상백을 선발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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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삼성이 우세하게 이끌었다.
1회말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솔로포를 주기는 했다.
그러나 3회초 구자욱의 땅볼 타점, 강민호의 적시 2루타를 통해 2-1로 뒤집었다.

4회초에는 류지혁의 적시 2루타, 김지찬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다시 구자욱의 우전 적시타,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 데이비드 맥키넌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연달아 나왔다.
순식간에 7-1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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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하늘이다.
경기 시작 시점에는 흐리기는 해도 비는 거의 오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3회부터 굵어지더니, 4회에는 양이 확 많아졌다.

결국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 시간이 오후 6시26분이다.
수원에 오후 7시부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 비는 그칠 줄 몰랐다.
그 사이 대기 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다.

오후 7시를 넘어서면서 비가 살짝 잦아들기는 했다.
7시15분경 심판진이 나와 그라운드 관리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자리를 떠나지 않은 관중들은 “경기 해!”를 간절히 외쳤다.
방수포를 걷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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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다.
결국 오후 7시25분 취소가 결정됐다.
59분 기다린 끝에 확정. 5회를 채우지 못했기에 노게임이다.
다음날 더블헤더로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떻게 해서든 하는 쪽이 낫다.
평소보다 오래 기다린 이유다.
그러나 경기 진행이 쉽지 않았다.

KT 선발 엄상백은 3.2이닝 7안타 2볼넷 4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게임 처리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삼성 백정현도 3.1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1실점을 만든 상태였으나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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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의 기록도 모두 날아갔다.
KT는 로하스의 홈런이 사라졌다.
삼성은 구자욱과 강민호가 2안타 2타점씩 만들었고, 김지찬이 1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를 올렸다.
이재현의 2안타 2득점, 류지혁의 1안타 1타점 등도 무효다.

삼성으로서는 4회초 공격을 길게 진행한 것이 독이 된 모양새다.
김영웅으로 시작해 다시 김영웅까지 돌아왔다.
10타자가 들어왔다.
잘했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 묘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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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비 예보가 있던데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
아니라면 5회 이후 강우 콜드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 또한 “제발 다 했으면 좋겠다.
경기 시작 후 노게임 되면 그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하늘이 사령탑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4회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가 멈췄다.
기다렸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삼성과 KT가 30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1차전에서 삼성은 원태인을,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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