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전격 사의...한국 축구 차기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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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신상 이유로 전격 사의 표명
협회, 이임생 기술이사 주도로 7월 초 차기 감독 발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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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차기 감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박헌우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차기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던 정해성(66)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차기 사령탑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무를 총괄하던 핵심 관계자가 취임 4개월 만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도 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감독 선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 관계자는 28일 "정해성 위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고,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측은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이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가 확정되면 이임생 협회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가 사령탑 인선 작업을 계속 이어가 조만간 차기 감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지난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추첨식에 한국을 대표로 참석했다. 이임생 이사는 조추첨식 끝난 후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힘든 경기가 많기 때문에 대진 추첨에 완전히 만족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우리 조의 모든 팀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아직 감독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곧 결정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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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편성./KFA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날 조추첨식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서아시아 5개국과 B조에 편성됐다. 이임생은 위원장은 비록 서아시아 원정의 일정을 펼쳐야 하고 대표팀 감독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본선 진출에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3차예선 조추첨식의 '낭보'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발생한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에 격랑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은 2026년 FIFA 월드컵과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AFC 아시안컵 공동예선 2라운드 C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3차 예선에 진출했지만, 그 여정은 쉽지 않았다.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개막 2경기를 지휘하다 중도 하차한 뒤 황선홍과 김도훈 감독이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아 간신히 위기를 봉합하며 3차 예선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인선 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보다 발표 일정을 늦춘 뒤 10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국내외 최종 후보 4명을 확정하고 면접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국내파와 해외파 감독 후보군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협회 관계자와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감독으로 유력했던 제시 마시 감독은 한국행에 공감대를 이뤄 세부 조건을 조율했지만, 막판 연봉과 세금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결렬됐다. 마시 감독은 현재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캐나다 지휘봉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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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3년 재계약을 체결, 한국 차기 대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신태용 인스타그램

월드컵 2차 예선 5·6차전 싱가포르, 중국전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근 대표 감독 제의를 받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홍명보 울산HD 감독은 K리그 시즌 중 선임에 부담을 안고 있는 상태다. 해외파 유명 감독 역시 한국에서의 거주와 연봉, 유럽 축구와 멀리 떨어진 지리적 불리함 등으로 마땅한 후보를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차기 감독 후보군에 거론되던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도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28일 공식 SNS를 통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총괄하고 있는 신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진출, 2023 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등을 이룩하며 '신태용 매직'을 일으키고 있다.

축구협회 측은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국가대표 감독 후보군에 대한 인선이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7월 초 차기 감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를 시작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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