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에서 끝날까? 미소짓는 LG가 있다![이용철의 야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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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가 팀을 살렸다.
그리고 LG를 웃게 했다.

KT는 2패 뒤 1승으로 플레이오프(PO) 4차전(3일)을 기대하게 됐다.
한국시리즈(KS)에서 기다리는 LG는 화색이 돌 거다.
만약 NC가 PO마저 스윕하고 올라오면, LG도 긴장된다.
충분히 쉬고 올라올 NC는 만만치 않기 때문. 게다가 3관왕 투수 에릭 페디를 KS 1차전에서 만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러나 KT엔 고영표가 있었다.
NC의 PS 10연승을 저지했다.
고영표는 2일 창원에서 열린 PO 3차전에서 두뇌피칭과 완급조절로 NC타선을 완벽하게 가라앉혔다.
1회부터 손아섭, 박민우 등 위협적인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손아섭은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타석에서 움직이면서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보는 스타일. 고영표는 자신의 주무기인 떨어지는 싱커성 체인지업을 외곽에 설정했다.
가운데가 아닌 보더라인에서 공 한두개가 더 빠지는 제구력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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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밖으로 떨어지는 공도 쫓아가 때리는 장점이 있는데 고영표는 이를 역이용 했다.
공에 더 많은 회전을 걸어, 더 바깥으로 승부하면서 손아섭의 콘택트 능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반면 박민우는 자기 길목을 지키는 타격 스타일이다.
그래서 고영표는 박민우를 상대할 땐, 외곽이 아닌 가운데에서 아래도 더 많이 떨어뜨려 타이밍을 흔들었다.

타자별 섬세한 완급조절로 고영표는 자기 페이스대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6회까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 좋은 경기내용. 이날 고영표는 NC타선을 상대로 적절한 낙폭과 좋은 제구가 먹히다 보니 상당히 공격적으로 피칭했다.
불필요한 공의 낭비없이 자신감이 넘쳤다.
PO 3차전의 1등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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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타선은 PO 3차전에서 배정대의 투런포로 선취점과 결승점을 뽑았는데, 그의 타격도 인상적이다.
태너의 슬라이더에 배정대의 타이밍이 좀 빨랐는데, 한 손 테크닉으로 펜스를 넘겼다.
무릎을 구부리며 한손을 놓은 채 손목을 쭉 끌고 나왔다.
이는 스윙폭을 길게 가져가며 비거리를 늘리는 것. 타석에서 타이밍은 뺐겼지만 변화구에 대처하는 타격기술이 돋보였다.

2패를 안고 시작한 PO3차전에서 KT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고영표가 내려간 7회부터 NC는 반격에 나섰는데, 그 기세를 수비가 틀어막았다.
7회 마틴의 타구를 잡아낸 박경수의 호수비가 대표적이다.
뒤이어 황재균도 좋은 수비로 권희동의 3루 타구를 처리했다.
베테랑의 호수비는 KT가 나머지 이닝도 집중력 있게 가져간 원동력이 됐다.

연승가도에서 한차례 주춤한 NC와, 기사회생한 KT가 4일 PO 4차전을 가진다.
흥미진진한 승부가 예상된다.
그리고 잠실엔 PO가 길어지길 바라는 LG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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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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