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때는 모른다’ 연승 끝난 NC, 이제 걱정할 것이 생겼다. ..“힘드네요” [PO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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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잘될 때는 모른다.
한 번 흐름이 꺾였다.
지금 시점에서 갑자기 몰려올 수 있다.
‘피로’다.
NC 이야기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

NC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3차전 KT와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선발 태너 털리가 호투했으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불펜도 실점이 나왔다.

태너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선보였다.
와일드카드-준플레이오프에서 합계 6이닝 10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5.00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좋은 투구를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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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른 쪽이다.
일단 불펜에서 김영규가 문상철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쉽다.
7회 올라와 0.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이다.
이후 이재학(1.1이닝 무실점)-최성영(1이닝 무실점)이 잘 막았으나 내준 점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만큼 방망이가 잠잠했다.
치명타다.
합계 30타수 5안타. 팀 타율 0.167이다.
김주원이 2안타를 쳤고, 손아섭과 박민우 오영수가 안타 하나씩 기록했다.
2루를 밟는 것도 쉽지 않았다.
득점이 어려웠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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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어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와일드카드전에서 14점을 뽑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4점-7점-7점을 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9점을 만들었다.

2차전에서 3점으로 뚝 떨어졌다.
이번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소 득점이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아예 1점도 내지 못했다.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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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을 부분이 있다.
체력이다.
NC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했다.
2일까지 7경기를 치렀다.
와일드카드전을 1경기로,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로 마치면서 중간에 휴식기를 얻기는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의 중압감이 다르다.

권희동은 “이제는 조금 힘든 것 같다.
힘에 부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씩 그렇다.
4일을 쉬고 플레이오프를 하고 있지만, 확실히 포스트시즌은 나흘을 쉬어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야구는 한 경기를 할 때 생기는 데미지 자체가 다르다.
정규시즌과 비교하면 집중력도 달라야 하고, 그만큼 피리도가 올라간다.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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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기에 더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물며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이들은 더하다.
서호철은 “처음 경험해보는 가을야구다.
아무래도 조금 힘든 것 같다.
더블헤더 하는 느낌이다.
기가 많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한 경기 하고 나면 잠이 잘 온다.
모두 힘들다.
나만 힘든 것은 아니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성적도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불펜도 체력 소모가 컸다.
팀이 계속 이기다 보니 필승조 김영규-류진욱-이용찬 등의 등판이 잦았다.
특히 김영규는 3차전에서 구속이 떨어진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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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정규시즌에서 60경기에 등판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다녀왔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한 경기 빼고 다 나섰다.
2000년생의 젊은 투수지만, 체력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영규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평균으로 146~147㎞의 속구를 뿌렸다.
항저우에 다녀온 이후에는 평균 142~143㎞ 정도다.
3차전에서도 시속 145㎞를 넘는 속구가 많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은 “김영규는 몸 컨디션은 정상적으로 다 돌아왔다고 본다.
구속이 아직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 있다.
피로도가 높은 상태다.
부상은 없다.
계속 지켜보겠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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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 4~6차전을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까지 9연승을 달렸다.
해태(현 KIA)가 1987~1988년 기록했던 최다 연승과 동률을 이뤘다.
이날 패배로 10연승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뜨겁던 기세가 꺾인 것이 걸린다.
20일 가까이 쉬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KT와 비교하면 체력적인 면에서는 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피로가 확 몰려올 수도 있는 시기가 됐다.
딱 한 경기 졌는데 신경이 크게 쓰인다.
체력 관리가 최대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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