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왕자’ 문동주는 지독한 성장통을 앓는 중…리그 최악의 선발투수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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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는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광주 진흥고 출신의 문동주(21)를 뽑았다.
연고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전년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전국 단위에서 1차 지명이 가능했다.
KIA가 광주 동성고 출신의 김도영과 문동주 사이에서 1차 지명을 저울질하다 김도영을 최종 지명하면서 고교 최대어급 투수였던 문동주를 한화가 지명할 수 있었다.

신인이었던 2022년 1군에서 28.2이닝만 소화해 2023년에도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던 문동주는 지난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복무 면제도 받았다.
이제 문동주에겐 한화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는 탄탄대로만 펼쳐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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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동주는 3년차인 올 시즌 성장은 커녕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리그 최악의 선발투수로 전락하며 성장통을 그 누구보다 세게 앓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26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5개의 4사구를 내주며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가 두산에 8-15로 대패하면서 문동주는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8일 대전 NC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35에서 6.92로 치솟았다.
60이닝 이상 던지 투수 롯데 나균안(9.05)만 문동주 아래 있을 뿐일 정도로 리그 최악의 선발투수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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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더 좋지 않다.
올 시즌 피안타율은 무려 0.350에 달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91로 2에 육박한다.
이닝당 2명 가량의 주자를 내보냈다.
피장타율 0.529, 피OPS 0.943. 문동주를 상대하면 KBO리그 모든 타자가 4번 타자급이 된다는 얘기다.

구속엔 큰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이날도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를 기록했다.
다만 타자들을 전혀 압도하지 못한다.
4사구 5개를 내주는 동안 솎아낸 탈삼진이 단 1개에 불과하다.
제구가 흔들리고 변화구가 좀처럼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해내지 못한다.
이날도 직구(29개)보다 슬라이더(42개), 커브(18개), 체인지업(1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지만, 전혀 통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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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시즌 초반부터 들쭉날쭉했다.
4월28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조정기간을 거치고 5월21일 LG전을 통해 복귀했다.
5월21일 LG전 5이닝 무실점, 28일 롯데전 6이닝 3실점, 6월2일 삼성전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반등하는 듯 했으나 이후 4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초반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문동주의 별명은 ‘대전 왕자’다.
홈팬들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다만 이대로 부진이 계속 된다면 절대적인 팬심은 오히려 그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
7~10위의 박스권에 갇힌 한화가 5강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라도 문동주의 부활은 절실하다.
과연 문동주는 지독한 성장통을 딛고 일어날 수 있을까.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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