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경기 만에 지난시즌과 같은 ‘11패 기록’ 소나기 맞는 광주, 이정효 감독도 지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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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2023년의 광주FC가 아니다.

광주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경기에서 0-1 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시즌 11패째를 기록했다.
광주는 올해 K리그1 19경기에서 7승1무1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8경기에서 16승11무11패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페이스가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3~4월 6연패를 당했던 광주는 이후 9경기에서 5승1무3패로 안정을 찾았지만 18~19라운드에 다시 연패당했다.

승점 차이도 크다.
지난해 광주는 59점으로 경기당 1.55점을 획득했다.
올해에는 22점으로 경기당 1.15점에 그치고 있다.
한 시즌 만에 0.4점이 하락했다.

순위 싸움에도 애를 먹는다.
순위는 중위권에 있지만 강등권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11위 대전하나시티즌(18점)과의 차이는 겨우 4점에 불과하다.
한두 경기 안으로 하위권 추락이 가능한 순위에 있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1에서 3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저 예산으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해에는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분명 2023년의 광주 모습이 아니다.

광주 축구의 주도하는 경기 스타일은 유효하다.
라인을 올리고 상대를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집중하는, 여전히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사하지만 차이는 결과에 있다.
득점은 경기당 평균 1.24골에서 1.42골로 늘었지만 실점이 문제다.
지난해 최저실점팀이었던 광주는 올해 19경기에서 29골을 허용하고 있다.
한두 번의 결정적인 실점으로 인해 비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패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외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감독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다.
겨우 훈련장 문제를 해결하자 최근에는 K리그의 재정건전화 정책 위반으로 인해 여름 이적시장 선수 영입이 무산됐다.
여름 선수 보강은 후반기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광주는 선수를 보강 없이 잔여 시즌을 보내야 한다.
이정효 감독을 허탈하게 만드는 변수다.

데려올 수는 없는데 이 감독은 선수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광주에는 젊고 좋은 선수가 많다.
일부 선수는 해외 구단의 관심도 받는다.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시점에 이 감독은 핵심 자원을 빼앗길까 봐 머리를 쥐어 싸맨다.

구단도 이 감독을 보호하지 못한다.
터무니없는 예산 책정으로 K리그 전 구단에서 유일하게 재정건전화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광주 사무국은 이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사무국에서 부족한 예산을 채울 생각에 전력 하락보다 이적료를 먼저 생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선수를 팔아도 규정을 절대 충족할 수 없다.
그만큼 허위로 잡은 예산 규모가 크다.
그런데도 이적을 검토하면 이 감독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광주가 ‘이 감독의 팀’이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지금의 광주를 만든 주인공이 단연 이 감독이다.
광주 도약의 주역이 힘이 빠진다면 구단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수원전 패배 후 이 감독은 “나도 이제 내려놓고 싶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그게 바로 현재 이 감독의 솔직한 심경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우산 없이 소나기를 맞는다면 이 감독도 지치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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