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쿠에바스 출격으로 승부수 던진 KT 이강철 감독, 송명기 내세우며 페디 아낀 NC 강인권 감독… 두 사령탑의 엇갈린 선택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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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뒤 원정 3차전에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한 KT.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조기 투입 카드다.
반면 아직은 1승 여유가 있는 NC는 1차전 선발이었던 페디를 조기에 당겨쓰는 승부수보다는 예정된 토종 선발을 내세우는 ‘정공법’으로 간다.
두 사령탑의 엇갈린 선택이 이번 플레이오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KT와 NC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홈인 수원에서 1,2차전에서 내리 패한 뒤 3차전을 잡고 기사회생한 KT의 이강철 감독은 1차전 선발이었던 쿠에바스를 선발로 등판시킨다.
3차전을 마치고 4차전 선발로 쿠에바스를 예고한 이 감독은 “쿠에바스 4차전 선발은 즉흥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다.
1차전을 마치고 쿠에바스에게 ‘4차전에 등판시키겠다’고 주문했고, 쿠에바스도 OK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6월부터 KT선수단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정규리그 18경기에 등판해 12승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했다.
쿠에바스의 합류는 5월말까지만 해도 최하위권에 머물던 KT가 6월부터 대반격을 시작해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률 100%의 사나이였던 쿠에바스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이닝 6피안타 4사구 2개를 내주며 7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비자책점이 3점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NC 타자들에게 많이 얻어맞은 것도 사실이다.
1차전에서 75구를 던졌던 쿠에바스는 사흘만 쉬고 출격한다.
다소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등판이지만, 쿠에바스는 짧은 휴식 이후 등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KT가 2021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조리 집어삼키는 통합우승을 했을 때도 쿠에바스의 투혼이 있었다.
당시 KT는 삼성과 정규리그 승률이 같아 ‘타이 브레이크’로 정규리그 1위를 가려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108구를 던지고 이틀만 쉰 쿠에바스를 타이 브레이크의 선발로 내세웠다.
쿠에바스는 원태인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1피안타 8탈삼진의 무실점 완벽투로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바스의 투혼 덕분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한국시리즈를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4차전 등판은 그때에 비하면 이전 등판에서의 투구수도 훨씬 적고, 휴식일도 하루 더 있다.
쿠에바스가 2021년 타이 브레이크의 완벽투를 재현해준다면 KT는 4차전까지 잡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며 ‘리버스 스윕’을 바라볼 수 있다.
NC 강인권 감독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까지 모조리 휩쓰는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 페디를 4차전에서 내세울지 관심을 모았지만, 강 감독의 선택은 5년차 선발요원 송명기였다.
강 감독은 3차전을 마친 뒤 페디를 내세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 “3일만 쉬고 페디를 등판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송명기를 내세운다”라고 답했다.
아직 1승을 앞서고 있는 NC로선 맞는 선택이긴 하다.
송명기 카드로 쿠에바스를 잡아내고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면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페디를 선발 카드로 쓸 수 있다.
4차전에서 설령 패하더라도 5차전에서 페디를 쓸 수 있다.
1차전 이후 5일을 쉬고 등판하는 것이기에 5차전에선 페디를 내세우는 NC가 KT보다 유리한 게 사실이다.
시리즈에서 뒤지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고, 아직 1승 앞서 있는 강인권 감독은 순리에 맞는 투수 운영을 택했다.
과연 두 사령탑의 엇갈린 선택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조기 투입 카드다.
반면 아직은 1승 여유가 있는 NC는 1차전 선발이었던 페디를 조기에 당겨쓰는 승부수보다는 예정된 토종 선발을 내세우는 ‘정공법’으로 간다.
두 사령탑의 엇갈린 선택이 이번 플레이오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 대 NC 다이노스의 3차전 경기 3대 0으로 KT 위즈의 승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
홈인 수원에서 1,2차전에서 내리 패한 뒤 3차전을 잡고 기사회생한 KT의 이강철 감독은 1차전 선발이었던 쿠에바스를 선발로 등판시킨다.
3차전을 마치고 4차전 선발로 쿠에바스를 예고한 이 감독은 “쿠에바스 4차전 선발은 즉흥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다.
1차전을 마치고 쿠에바스에게 ‘4차전에 등판시키겠다’고 주문했고, 쿠에바스도 OK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6월부터 KT선수단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정규리그 18경기에 등판해 12승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했다.
쿠에바스의 합류는 5월말까지만 해도 최하위권에 머물던 KT가 6월부터 대반격을 시작해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률 100%의 사나이였던 쿠에바스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이닝 6피안타 4사구 2개를 내주며 7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비자책점이 3점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NC 타자들에게 많이 얻어맞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에 3-0 승리를 이끈 kt 이강철 감독이 완벽투를 펼친 고영표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연합뉴스 |
다소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등판이지만, 쿠에바스는 짧은 휴식 이후 등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KT가 2021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조리 집어삼키는 통합우승을 했을 때도 쿠에바스의 투혼이 있었다.
당시 KT는 삼성과 정규리그 승률이 같아 ‘타이 브레이크’로 정규리그 1위를 가려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108구를 던지고 이틀만 쉰 쿠에바스를 타이 브레이크의 선발로 내세웠다.
쿠에바스는 원태인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1피안타 8탈삼진의 무실점 완벽투로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바스의 투혼 덕분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한국시리즈를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4차전 등판은 그때에 비하면 이전 등판에서의 투구수도 훨씬 적고, 휴식일도 하루 더 있다.
쿠에바스가 2021년 타이 브레이크의 완벽투를 재현해준다면 KT는 4차전까지 잡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며 ‘리버스 스윕’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NC 강인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
강 감독은 3차전을 마친 뒤 페디를 내세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 “3일만 쉬고 페디를 등판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송명기를 내세운다”라고 답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강인권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
송명기 카드로 쿠에바스를 잡아내고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면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페디를 선발 카드로 쓸 수 있다.
4차전에서 설령 패하더라도 5차전에서 페디를 쓸 수 있다.
1차전 이후 5일을 쉬고 등판하는 것이기에 5차전에선 페디를 내세우는 NC가 KT보다 유리한 게 사실이다.
시리즈에서 뒤지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고, 아직 1승 앞서 있는 강인권 감독은 순리에 맞는 투수 운영을 택했다.
과연 두 사령탑의 엇갈린 선택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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