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서는 1억원도 낼 수 있다” 사령탑부터 선수단까지 오직 우승, LG 최대 무기는 절실함[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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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지금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은 절실함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지금 내가 가진 최고의 카드다.
”
감독은 물론 선수단 전체가 우승 하나로 뭉쳤다.
그만큼 긴 시간이 걸렸고 뜨거운 눈물도 많이 흘렸다.
절실함이 당당함과 과감함으로 이어진다면 염원의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짧지 않은 기간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선수단을 향해 밝은 미소를 지었다.
먼 곳에 있는 것 같았던 KS가 다가오고 있다.
10월 3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사실상 11월 7일 한국시리즈(KS) 1차전까지 한 달 이상의 준비 기간을 얻었다.
10월 15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사흘을 쉬고 이천에서 합숙 훈련을 했다.
10월 29일부터는 잠실로 무대를 옮겼다.
10월 4일로 예정된 잠실 청백전까지 총 6번의 실전도 치르며 알차게 KS를 준비하고 있는 LG다.
염 감독은 KS 준비 훈련을 돌아보며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부터 실전에 임하는 모습까지 다 집중력이 있다.
모든 선수가 분위기에 잘 융화돼 집중력 있게 훈련과 실전을 하고 있다.
절실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감독이 가장 절실해 보였다.
지난해 11월 LG 지휘봉을 잡은 후 “내 꿈은 우승 감독이다.
LG 구단의 꿈도 우승이다.
구단과 내 꿈을 꼭 실현하겠다”고 했던 염 감독은 2014년 KS 패배 후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당시 넥센 사령탑이었던 그는 이듬해부터 중심 선수들이 빅리그로 갈 것을 알고 있는 듯 좀처럼 눈물을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2019년부터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 됐지만 좀처럼 최종 무대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2020시즌 충격의 마지막 날 2위에서 4위 추락부터 2021년과 2022년 업셋 패배까지 깊은 상처와 함께 한 해를 마쳤다.
지난해 고척에서 플레이오프가 끝난 순간 아쉬움과 분함이 섞인 굵직한 눈물을 흘리는 선수도 보였다.
그래서 선수들이 먼저 합숙 훈련을 요청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기 전부터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김현수와 오지환 두 베테랑이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이천 합숙을 자청했다.
이례적으로 많은 6번의 실전도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투수조 조장 임찬규는 이천 합숙 기간 휴식일에도 외출하지 않았다.
혹시 모를 운전 중 사고를 고려해 열흘 동안 이천에만 머물렀다.
사령탑과 선수들의 뜻이 통했고 염 감독은 흐뭇하게 상금을 내걸었다.
고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KS MVP 롤렉스 시계 공약과 더불어 1000만원 공약을 했다.
LG가 KS에서 승리해 우승할 경우 MVP는 롤렉스 시계를 받고, 두 번째로 잘한 선수는 염 감독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는다.
염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은 절실함이다.
나만 절실한 게 아니라 모두가 절실하게 KS를 준비하고 KS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지금 내가 가진 최고의 카드”라며 “사실 마음 같아서는 1억원도 줄 수 있다.
1억원이라도 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자에게 정점은 우승 감독이다.
선수에게 정점 또한 우승이다.
LG에는 김현수, 박해민, 김진성, 함덕주 등 우승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들이 있지만 이들 또한 당시의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한 번 더 원한다.
함덕주는 “우승하고 나서 그 좋은 기분은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다.
올해 우리 동료들과 또 우승 후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했다.
오지환과 임찬규 같은 LG 프랜차이즈 선수는 누구보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하다.
“11월 KS 승리 후 팬들과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말한 오지환과 임찬규의 절실함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이 원하는 결과와 마주한다면 29년을 기다린 LG 팬들 또한 함께 눈물바다를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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