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팀에 패한 게 김민재 탓? 투헬 감독의 핑계성 선수 비판, 혹사는 생각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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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3부 리그 소속 팀에 패한 게 김민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독일 매체 SPOX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이날 독일 자르브뤼켄의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자르브뤼켄과의 2023~2024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풀타임을 소화한 수비수 김민재를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김민재의 실수를 언급했다.
김민재가 미드필더 프란스 크레치히에게 건넨 패스가 상대에게 차단당했고, 이후 김민재는 태클 실패로 상대 공격수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에 관해 투헬 감독은 “크레치히가 압박당하는 상황에서 패스하는 게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
수비 상황에서도 상대를 밀어낼 수 있었다”라며 김민재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3부 리그 소속 팀을 상대로 패했으니 투헬 감독도 불만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점 장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며 선수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선수단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선수 탓을 하는 것처럼 보일 여지도 있다.
김민재의 실수가 실점의 빌미가 된 것은 분명했지만 믿음직한 리더라면 지적할 게 아니라 감쌀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인데 상상 이상의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후 독일 분데스리가 9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여기에 9~10월에는 A매치 4경기를 소화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했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당연하다.
최근 경기를 보면 김민재의 스프린트 속도는 정상적일 때에 비해 떨어졌다.
표정이나 자세에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팀 사정상 김민재는 쉴 수 없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가며 부상을 당해 김민재는 무조건 선발로 뛰어야 한다.
네 번째 센터백이었던 뱅자맹 파바르의 이적으로 인해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특히 부상이 없는 김민재는 온전히 짐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더 리흐트가 전반 이른 시간에 교체되는 바람에 김민재는 사실상 ‘원백’에 가까운 형태로 수비 라인에서 버텨냈다.
이러한 극한의 환경에서 뛰는 선수를 향해 공개 비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의 현재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투헬 감독은 과거부터 경기에서 패할 경우 선수를 방패로 내세우는 태도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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