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긁어모으는 LG, 사령탑은 2023 7라운드 지명 장신에 별표 표시했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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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150㎞가 넘으니까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버텨야 하지만 그래도 있는 게 낫다.
없으면 찾아서라도 있게 만들어야 한다.
리그 전체적으로 투수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LG 또한 투수 긁어모으기에 한창이다.
물론 아무나 찾지는 않는다.
미완이라도 구위가 있어야 기대를 걸 수 있다.
지난 21일 SSG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주온(28)을 영입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해 잔여 연봉이 1500만원 정도다.
그러면서 5년 정도 경험을 쌓은 150㎞를 던지는 투수다.
김주온의 절실함에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2015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김주온은 2020년 당시 SK 소속으로 1군에 데뷔했다.
1군보다는 2군에서 많은 경기에 등판했고 통산 1군 경험은 39경기 42이닝이 전부다.
통산 평균자책점 9.00. 삼진 30개에 볼넷 33개로 뛰어난 구위에도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반등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30세 전후 작은 변화를 통해 커리어 반전을 이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염 감독의 의도도 여기에 있다.
구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구만 잡혀도 1군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물론 외부에서만 찾지 않는다.
2군을 포함해 내부도 들여다본다.
염 감독은 22일 감독실 화이트보드에 ‘☆허용주 체크’라고 적어놓았다.
2023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지명된 신장 194㎝ 장신 우투수를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허용주는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으나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7.2이닝을 소화했다.
프로 입단에 앞선 2022년 1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모두 받았고 올해부터 실전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 수가 많지는 않지만 5삼진 14볼넷으로 기록만 봐도 보완할 부분이 드러난다.
하지만 150㎞가 훌쩍 넘은 공을 던지는 장신 파이어 볼러이기도 하다.
LG가 허용주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마추어 시절 제구 불안을 인지한 채 프로에서 이를 수정한다면 맹활약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7라운드 전체 67순위 지명이라 리스크가 크지도 않았다.
염 감독은 허용주에 대해 “올해 우리 2군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며 “이런 유형의 선수가 성장하는 데에는 코치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우리 코치들이 잘 지도한다면 1, 2년 만에 기대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계속 지켜보겠다”라고 허용주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만큼 절실하기도 하다.
선발과 불펜이 다 그렇다.
선발은 기존 선발 5명과 백업 선발의 기량 차이가 크다.
불펜은 거의 매주 필승조 구성이 달라진다.
필승조는 유영찬과 김진성 두 명만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 중간 투수 대부분이 1군 커리어가 길지 않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복은 예상했다”며 “그렇다면 기복을 고려하고 운영해야 한다.
못할 때는 빼주고 다시 좋아지면 그때 올리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 차례 1군에서 제외된 백승현과 현재 2군에 있는 이우찬이 그렇다.
정우영과 이지강 또한 최소 한 번은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가 올라왔다.
결국 끊임없는 변화를 각오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예상치 못한 투수가 올라와서 활약하면 더할 나위 없는 힘이 된다.
그게 올해가 됐든 내년이 됐든, 언젠가는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주온을 영입했고 허용주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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