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포항 vs 전북 외나무다리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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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교체선수 논란’ 7일 만에
4일 포항서 FA컵 결승 격돌
포항, 10년 전 우승 재연 노려
전북, 악연 설욕·최다우승 포부


프로축구 K리그1 막바지 순위경쟁이 치열했던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격돌했다.
전반 23분 포항 수비수 김용환이 발목 통증으로 그라운드 밖을 빠져나갔다.
이때 포항은 ‘김용환(3번) 대신 신광훈(17번)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심판에게 실수로 ‘7번(김인성)을 빼고 17번을 넣겠다’고 통보했다.
심판 역시 ‘김용환을 교체할 것’이라고 확신한 나머지 ‘김인성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광훈을 투입했다.
교체 후 4분여가 지난 뒤 전북은 ‘교체 통보를 받은 7번 김인성이 여전히 그라운드에 남아있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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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포항의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전북은 ‘공식경기에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돼 경기 종료 후 48시간 내 이의신청을 받았을 경우 해당 클럽은 0-3으로 패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된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포항의 몰수패를 주장했다.
하지만 포항은 선수교체는 심판이 주관하기 때문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데다가 심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며 맞섰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 다시 한 번 성사됐다.
포항과 전북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만난다.

포항은 10년 전인 2013년 FA컵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했던 추억을 소환하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당시 전북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올 시즌 우리가 전북에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3승1무를 거뒀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통의 강호’임을 자부하는 전북은 올 시즌 감독교체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가 K리그1 3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확정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 FA컵 우승팀인 전북이 이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전북이 이날 포항을 물리친다면 수원 삼성을 제치고 역대 FA컵 최다인 6회 우승팀이 된다.

한편 29일 경기에서 벌어진 ‘교체 절차 준수 위반’과 관련한 연맹의 판단은 이 경기가 끝난 뒤 공개된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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