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107개→신인 에러로 실점…박진만 감독, 원태인 끝까지 밀어붙인 이유는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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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솔직히 고민 많이 했다.
”
삼성이 전날 SSG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중반까지는 만만치 않았다.
‘에이스’ 원태인(24)이 위력투를 뽐내며 밀리지는 않았다.
고비는 6회다.
교체 생각도 했다.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유가 있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전에 앞서 “솔직히 6회 투구수가 많아서 고민했다.
투수코치는 교체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을 봤을 때 계속 가는 쪽이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원태인이 6회 마지막 타자 잘 잡아줬다.
신인 이창용 실책으로 점수를 줬다.
안타를 맞아 점수를 줬다면 바꿨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원태인이 잘 막아냈다.
타선이 터져 승리까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전날 5회까지 1-1로 맞섰다.
6회초 볼넷 두 개를 주며 2사 1,2루가 됐다.
여가까지 투구수가 106개다.
다음 김민식에게 초구 속구를 뿌렸고, 김민식이 타격했다.
1루수 이창용 방면 강한 타구가 갔다.
이날 좋은 수비를 선보이던 이창용이 하필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
실책이다.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갔고,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스코어 1-2가 됐다.
2사 2,3루 위기도 계속됐다.
이미 107구를 뿌린 상황. 교체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 벤치의 선택은 그대로 원태인이었다.
원태인은 고명준을 공 두 개로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거기서 바꿨다면 이창용에게도 영향이 있다고 봤다.
어제 공격에서 시원시원하게 돌리더라. ‘보이는 대로 돌리라’고 했다.
안타도 쳤다.
수비에서도 괜찮았다.
실책이 나와서 커 보일 뿐이다”고 짚었다.
이어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어제 같은 타구가 오면 몸으로 막고 다음 플레이를 해도 된다.
첫 경기에서 그런 상황이 나와서 오히려 다행이다.
느낀 점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감독은 “원태인 교체도 생각했다.
내 머리도 복잡해지더라. 신인이 실책을 하면서 점수를 줬다.
거기서 바꾸면 이창용도 부담이다.
그래서 다음 타자까지만 보자고 했다.
다행히 원태인이 잘 막았다.
원태인이 자기도 살고, 이창용도 살렸고, 팀도 구했다”며 웃었다.
원태인도 같은 생각이었다.
19일 경기 후 “내가 막으면 무조건 뒤집을 것 같았다”고 했다.
책임감을 발휘했다.
6회초 수비 후 이창용을 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확실히 원태인이 노련해졌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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