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고소' 박세리 '눈물'..."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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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기자회견 통해 아버지 박준철 씨 고소 배경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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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46)가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측이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세리 이사장은 "2016년 은퇴 이후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러 문제점을 알게 됐다. 가족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용히 해결했지만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음 채무 관계가 불거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이제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선까지 넘어섰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제가 하려는 일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아버지와 어느 정도 선을 긋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 이사장의 아버지 박준철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해 사용했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지난해 9월 박준철 씨를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최근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박세리 부녀의 갈등 양상이 외부로 불거졌다.

이 사태를 막을 수는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박세리 이사장은 울먹이며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 화도 너무 났다. 계속 막았고 반대를 했다. 저는 아예 그 부분에 있어서, 아빠와 제 의견이 달랐다. 아빠 의견에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다. 저의 선택은 아니었다. 저는 제 갈 길을 갔고, 아빠도 아빠 갈 길을 가셨다. 제 인생이니, 저는 제 인생을 선택한 것이었다. 저는 아빠가 가실 길을 만들어 드렸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상황이 된 것에는 유감이다"며 눈물을 보였다.

논란 이후 아버지와 소통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소통하거나 대화 나눈 적 없다. 이 사건이 있고나서 전혀 대화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변호인을 통해 "박세리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은 뒤 재단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고 이후 재단에서 위조된 도장인 걸 파악해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재단법인이다. 정관상 내·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런 이유로 박세리희망재단은 국제골프학교설립의 추진 및 계획을 전혀 세운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세리 이사장은 1996년 프로로 데뷔한 이후 1998년 U.S 여자 오픈에서 맨발 투혼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25승을 달성했으며 140억 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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