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린가드’가 깨운 뒷심…EPL 이적설도 ‘NO’ 오로지 서울과 함께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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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주장 완장’을 찬 제시 린가드는 FC서울의 뒷심을 깨우는 데 특급 카드가 됐다.
린가드는 지난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울산HD와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시즌 두 번째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비록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하반기 서울의 가능성을 엿볼 한판이었다.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와 웨스트햄 등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린가드는 올 시즌 최고의 화제를 뿌리며 K리그에 입성했다.
직전 소속팀 노팅엄에서 지난해 방출된 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전반기 과도기를 겪었다.
가벼운 무릎 수술도 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바지 풀타임과 더불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눈에 띄게 몸이 좋아졌다.
전반기 홈 5연패 등 최악의 부진을 쓴 김 감독은 지난 A매치 휴식기에 린가드를 중심으로 칼을 갈았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린가드는 어느 선수보다 사력을 다하면서 동료를 이끌었다.
특히 서울은 약점인 후방 빌드업 실수로 전반 1분 만에 울산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전반 42분 이태석이 자책골을 범했다.
패배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럼에도 후반 린가드를 중심으로 맹반격,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점 1을 거머쥐었다.
린가드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키패스 3회를 비롯해 수비에서 볼 획득도 3개를 기록했다.
그만큼 헌신하며 동료를 독려했다.
아쉬운 건 단 1개의 슛에 머문 점이다.
슛을 아끼는 장면이 잦았다.
김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따라잡았으니 팀이 더 좋아지고 강해지지 않을까”라며 “(린가드의 슛은) 아직 경기 감각아 (100%) 안 올라와서다.
스스로 바라는 (슛) 타이밍이 있다.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최근 홈 5연패 과정에서 12실점했는데 후반에 7실점했다.
그리고 후반 20분 이후에만 6실점. 뒷심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선두 울산(승점 32)을 상대로 180도 다른 퍼포먼스를 뽐냈다.
린가드는 경기 직후 “오늘 하프타임에 동료에게 포기하지 않고 더 배짱 있게 해보자고 했다”며 “올시즌 실수가 잦고 자책골도 많은 게 우리의 운명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울산 홈에서 따라잡은 건 엄청난 성과”라고 말했다.
또 “좀 더 배고픈 마음을 두고 경기해야 한다”고 베테랑답게 강조했다.
린가드는 지난 A매치 기간 영국 대중지 ‘더 선’이 그의 EPL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도 속 시원하게 말했다.
그는 “”뉴스를 잘 안 읽는다.
영국 미디어는 아무거나 만들어 쓴다.
서울과 올해 잘 헤쳐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웃었다.
서울은 갈 길이 멀다.
값진 투혼에도 5연속경기 무승(3무2패)을 기록, 승점 18(4승6무7패)에 머물렀다.
9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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