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에 인종차별 당한 손흥민...토트넘의 침묵에 팬들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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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오른쪽)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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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쉬움이 남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종차별과 관련해 항의 댓글이 달리는 중이다.
최근 토트넘의 간판 손흥민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기 때문. 토트넘은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아 분노를 샀다.

사건은 지난 14일 방송 중에 발생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축구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쏘니(손흥민의 애칭)나 거의 사촌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건넸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 벤탄쿠르의 발언은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기에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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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곧바로 사과를 건넸다.
벤탄쿠르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면서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거라고 생각해. 너뿐만 아니라 그 누구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벤탄쿠르의 사과에도 팬들의 분노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종 차별적인 발언에 비판을 가한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토트넘 홋스퍼 동료 손흥민에게 질 나쁜 농담 후 사과했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하며 이 사건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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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오른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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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과거와 달리 토트넘은 침묵하고 있다.
토트넘은 소속 선수들의 인종차별 피해에 대해 발 빠르게 성명을 낸 바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크리스탈 팰리스 팬에게 구단 공식 성명을 내고 항의했고, 결국 당사자는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팬들의 분노가 이어진다.

최근 축구계는 인종차별을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11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경기 중 인종차별 발언을 한 발렌시아(스페인) 팬 3명은 8개월 징역형에 처했다.
비니시우스는 그동안 인종차별에 고통받은 바 있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EPL 무대에서 손흥민에게 줄곧 모욕했던 크리스탈 팰리스 팬 남성은 2408만 파운드(약 423만원)의 벌금과 3년간 축구장 출입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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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찰칵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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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특히 이번 사건은 절친한 관계였던 손흥민과 벤탄쿠르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안타깝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10월 8개월 만에 무릎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누구보다 반겼던 이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복귀를 따로 언급할 정도로 기뻐한 바 있다.

더군다나 토트넘은 내달 31일 예정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7월 31일 ‘팀 K리그’, 8월 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두 차례 경기를 치른다.
과거에도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방한했던 토트넘은 다양한 팬 서비스로 한국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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