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오래 붙어있겠다” 사라지는 줄 알았던 2018 LG 1차 지명, 대역전극 이끄는 무실점 투구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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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이대로 끝나는 것 같았다.
자신보다 어린 투수들이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점점 비중이 줄었다.

하지만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일주일 만에 선발 투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2주 동안 불펜 데이가 다섯 차례 진행됐다.
혼란 속에서 1군 엔트리에 올랐고 올해 첫 1군 경기에서 최고 투구를 펼쳤다.
LG 7년차 우투수 김영준(25) 얘기다.

팀이 가장 절실할 때 영웅이 됐다.
김영준은 16일 잠실 롯데전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0회초까지 47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했다.
3-8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김영준이 등판했는데 LG는 8회말 3득점, 9회말 2득점, 그리고 10회말 1득점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실패한 1차 지명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직전이었던 김영준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기에 LG는 대역전극을 이루며 전날 혈투 끝 패배를 설욕했다.
다음은 경기 후 김영준과 취재진 일문일답.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기분이 어땠나?


2군에서 오래 있다 보니 1군에서 던질 기회가 너무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점수차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있는 힘껏 던지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던진 공은 전광판에 147㎞로 찍혔다.
구속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오늘 투구가 어떻게 느껴졌나?


정말인가? 구속은 나도 몰랐다.
그저 포수 미트만 보고 힘껏 던졌다.
긴장감 속에서 던졌는데 오늘 결과가 잘 나온 것을 보니 큰 무대 체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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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가 2년차 신예 김범석이었다.
어린 포수와 호흡은 어땠나?


여우 같더라. 정말 노련하게 나를 잘 이끌어줬다.
적절한 타이밍에 내가 던지고 싶은 구종을 주문해줬다.
범석이가 정말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다.

-2군에서 김범석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나?

없었다.
실전은 처음이었다.
맞춘 적은 불펜 피칭할 때 밖에 없었다.

-이전에 2군에서 김경태 코치와 함께 한 시간이 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김경태 투수 코치가 해준 조언이 있을 것 같은데.


늘 상황에 맞는 컨설팅을 잘해주시는 코치님이다.
마운드에서 어떤 마인드로 던져야 하는지 상세히 말해주신다.
처음 올라갈 때는 볼질하지 말고 그냥 포수 미트만 보고 강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다음 이닝에 들어갈 때는 1이닝 더 갈 수 있으니 계속 막으라고 하셨다.
마지막 이닝 때는 이제 힘 좀 빼고 던져도 좋다.
밸런스 가져가면서 가보자고 하셨다.
정말 상황에 딱딱 맞게 조언해주셨다.
코치님 덕분에 하나씩 짚으면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었다.

-오랫동안 2군에 있어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솔직히 프로 선수는 1군에 올라가지 못하면 비전이 없다.
매일 매일 고통스럽고 지루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이 왔기에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함께 서울 1차 지명을 받은 선수가 안우진과 곽빈이었다.
그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나?


그 부담은 없다.
그 선수들은 그 선수들이다.
사람들이 하는 얘기인 것은 알지만 굳이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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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1군에 올라가기 위해 스스로 정한 과제가 있었나?

항상 자신은 있었다.
다만 1군에 올라가면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오늘처럼 더 단단해져서 1군에서 던졌다면 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 주말에 임찬규 선수가 돌아오지만 아직 선발 한자리가 빈 상황이다.
선발 등판 찬스가 올 수도 있는데.


나는 그냥 어떤 보직이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정해주시는 자리에 맞춰서 나갈 것이다.
1군에서 차근차근 하나씩 하면서 많이 경험하고 최대한 오래 붙어있고 싶다.

-오늘 변화구 완성도가 높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2군에서 최상덕 코치님과 피칭 디자인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터널링과 브레이킹이 필요한 구간 등을 공부하고 훈련했다.
최상덕 코치님 덕분에 오늘 변화구가 잘 통한 것 같다.

-입단 후 긴 시간이 흘렀다.
오늘이 프로 입단 후 가장 기분이 좋은 경기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다.
어떻게 던졌는지도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냥 한 타자 한 타자만 보면서 던졌기에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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