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기대 이상' 잘 버틴 태너, 가을 첫 QS…동료들 화답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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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우려를 지우고,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

프로야구 NC의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가 마침내 팀이 기대한 모습을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서 보여줬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의 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으로 2실점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다.
앞선 부진을 씻는 투구였다.

태너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 그리고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각각 선발 등판했지만 부진에 허덕였다.
차례로 4이닝 5실점, 2이닝 5실점해 고개를 떨궜다.
이닝 소화나 구위, 제구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을 노출했다.
타선의 불 붙은 공격력 덕에 팀이 승리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PO 2승 무패로 홈에 돌아온 NC가 태너를 3차전 선발로 낙점한 후에도 물음표가 붙어 있던 이유다.
하지만 마침내 강인권 감독의 신뢰에 화답해내는 성적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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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위기는 많았다.
그러나 침착한 위기관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초 시작과 함께 연속 피안타로 무사 1,3루를 맞았지만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돌려세웠다.
2회초 배정대에게 통한의 투런포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간헐적인 출루 허용이 있었지만 적재적소에 나온 탈삼진과 병살타 유도로 달아나려는 KT의 뒷덜미를 낚았다.

이날 제2변화구로 선택한 체인지업이 효율적으로 통했다.
패스트볼(49개)에 필적할 정도로 자주 선택해 총 34구를 뿌렸다.
패스트볼 구속은 받쳐주지 않았지만 변화구 무브먼트로 6회초까지 잘 버텨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팀 타선이 이날만큼은 침묵했다는 점이다.
상대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만나 6이닝 무득점으로 차갑게 식었다.
결국 태너는 패전 위기 속에서 7회초 마운드를 김영규에게 넘겼다.
설상가상 김영규가 문상철에게 추가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꾸역꾸역 잘 버텨냈지만 웃을 수 없었던 태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화답만을 기다리고 있다.

창원=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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