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희망의 빛줄기를… 파리 향하는 韓 유도 “‘수사불패’ 정신으로 金 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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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대표팀의 황희태 감독(가운데 왼쪽)과 여자대표팀의 김미정 감독(가운데 오른쪽)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 선수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선수단은 왼쪽부터 김원진, 안바울, 한주엽, 이준환, 김민종, 허미미, 김하윤, 윤현지, 이혜경, 정예린, 김지수. 사진=뉴시스 |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짊어진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흘리는 구슬땀에 갈수록 진중함이 묻어나는 이유다.
2012 런던 올림픽서 역대 2번째로 높은 순위(5위)를 빚어낸 후, 내리막을 타고 있는 한국 체육의 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전통의 ‘효자 종목’ 유도도 마찬가지다.
잇따른 부진 속에 암흑기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절치부심한 선수들은 강력한 반격을 준비 중이다.
◆구겨진 자존심
유도는 올림픽 대표 ‘메달 텃밭’이었다.
종목별 금메달 개수에서 양궁(27개), 태권도(12개)에 이어 공동 3위다.
레슬링과 함께 각 11개의 금메달을 빚어냈다.
메달 총합으로 기준을 바꾸면 양궁(43개)보다 많은 46개로 전체 1위까지 올라간다.
1984년 LA 올림픽(금2·은2·동1)에서 유도 최초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안병근을 시작으로 찬란한 황금기를 구가했다.
2000 시드니 대회 한 번을 제외하고 2012 런던 대회까지 매회 최소 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왔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2012년 런던에서 김재범(81㎏)과 송대남(90㎏)이 금메달을 따낸 후, 금빛 메치기는 멈췄다.
2016 리우 대회에서 16년 만의 ‘노 골드’에 그쳤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머물러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묵묵히 흘린 땀
한국 유도 대표팀의 허미미(왼쪽)와 김민종이 2024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한유도회 제공 |
모두가 유도의 암흑기를 이야기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종목 최소 금메달(금1·은2·동6)에 그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선수들은 초연하게 제 갈 길을 걸었다.
다디단 열매를 맛봤다.
파리 올림픽을 두 달 앞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종합 3위라는 멋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5년 대회(금2·은1·동3) 이후 최고 성적이었으며, 2000년대 들어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낸 5번째 대회였다.
남자 100㎏ 이상급 간판 주자인 김민종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에 이 대회 남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포효했다.
이어 1991년 건국훈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의 내손녀(5대손)로 알려진 ‘에이스’ 허미미가 여자 57㎏급을 제패했다.
1995년 여자 61㎏ 이하급 정성숙, 여자 66㎏ 이하급 조민선 이후 무려 29년 만이었다.
여기에 남자 81㎏급 이준환과 60㎏급 이하림 그리고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이 나란히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 도쿄 대회 굴욕 이후, 유도 종목 전반에 걸쳐 진행된 세대교체가 빛을 발한 결과였다.
◆약속의 땅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대표팀의 허미미가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되는 훈련 도중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
남은 건 ‘본 무대’가 될 파리뿐이다.
기세가 오른 선수단은 비장한 결의를 다진다.
남자 대표팀의 황희태 감독은 “남녀부 모두 피땀 흘려가며, 죽을 둥 살 둥 인간의 한계를 오갈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진천선수촌의 열기를 전했다.
이어 “최근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이 없었다.
이번에도 못 딴다면 한국 유도는 완전히 추락할 것이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한국 유도가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겠다”며 “수사불패(雖死不敗·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는 않겠다는 뜻의 사자성어)의 정신으로 열심히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자부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남겨온 여자부도 자신감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여자부 김미정 감독은 “모든 경기에 변수가 존재한다.
늘 이긴 상대라고 꼭 이기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늘 졌다고 꼭 진다는 법은 없다.
김하윤이나 허미미 선수가 주목받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 메달 딸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며 “유도는 상대성이 있는 종목이다.
경기 당일 어떤 컨디션과 마음으로, 스스로 어떻게 (긴장감을) 이겨내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대표팀의 김민종(앞)이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 대비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김민종도 “아직 제 체급(100㎏ 이상)에서 올림픽 메달이 없다.
이번에 유도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며 넘치는 패기를 자랑했다.
여자부 에이스 허미미도 “큰 대회라 긴장되는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자신감도 생겼다”며 “올림픽에서 엄청 금메달 따고 싶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총 14개 중 11개 체급에 선수를 내보내며, 지도자 6명이 선수단을 지휘한다.
선수단의 원활한 현지 적응과 완벽한 훈련 환경 조성을 위해 무려 30여 명의 파트너 선수까지 대동한다.
동반 파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다음 달 18일 출국 후 사전 훈련 캠프서 대회 준비를 거치고, 24일부터 순차적으로 파리 선수촌에 입촌할 계획이다.
진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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