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로 버틴 4개월…KFA 전력강화위 기능부터 바로 잡아야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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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임시 카드’로 버틴 4개월.
이젠 다시 한국 축구 최상위 대표팀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바로잡을 시기다.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 등 주력 요원이 언급한 것처럼 새 사령탑 선임은 속도보다 바른 방향이 중요하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축구대표팀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 임시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3월 황선홍, 6월 김도훈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지휘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 겨루긴 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 지도자를 중심으로 위기를 넘기며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일 다시 회의를 열고 새 사령탑 후보군 논의를 이어갔다.
외인은 물론 국내 지도자를 포함해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며 7월 내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FA 정몽규 회장도 같은 날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2024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석, A대표팀 새 사령탑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6~7월에는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며 “시간은 길어지고 있지만 감독 풀은 늘어나 더 많은 후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감독을 모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가 강조한 ‘좋은 감독’을 품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유명무실’ 기구로 전락한 전력강화위 기능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강화위원도 새롭게 구성했다.
그러나 여론에 끌려다니면서 명확한 지도자 선임 요건을 언급하지 못하거나 국내 지도자 우선 기조에서 외인으로 급선회하는 등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또 올림픽팀을 맡았던 황선홍 감독에게 3월 A매치 2연전을 무리하게 맡겼다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하는 등 축구 역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엔 외인 사령탑 선임을 명확히하며 제시 마쉬(미국)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등과 접촉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력강화위는 협상에서는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강화위 무용론이 불거진 이유다.
또 KFA 재정상 ‘특급’ 네임드와 경험을 지닌 외인은 데려올 수 없다는 것도 밝혀졌다.
그런 만큼 KFA는 지금부터라도 전력강화위가 제 역할을 하도록 믿음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현실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또 대표팀이 지난 2월 아시안컵 기간 내분 문제를 겪고 다시 의기투합하는 만큼 확실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해야 한다.
건설적인 문화와 미래를 열 지도자를 선임하는 건 어느덧 한국 축구의 명운과 궤를 같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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