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MVP’ 한국 우완 아이콘 우뚝 선 곽빈… “정말 강했던 두산 대표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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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피칭을 마치고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압도적 경기력에 걸맞은 영예가 찾아왔다.

프로야구 두산의 우완 투수 곽빈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30표 중 24표(득표율 80%), 팬 투표 42만1536표 중 7만6251표(득표율 18.1%)를 얻어 총점 49.04점을 받았다.
2위에 오른 LG 김진성(21.59점)을 넉넉히 따돌리면서 생애 첫 영광을 품에 안았다.

자양중-배명고를 거쳐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곽빈은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5승4패, 평균자책점 3.18(76⅓이닝 27자책점)을 남기는 중이다.
지난 시즌 생애 첫 10승 돌파(12승), 2점대 평균자책점(2.90)을 남기며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그는 올해 완벽한 두산 토종 선발 에이스로 거듭났다.

특히 그가 5월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월간 5경기서 4승 무패, 29탈삼진, 평균자책점 1.48(30⅓이닝 5자책점)의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월간 다승 및 평균자책점 모두 선두를 내달렸다.

5번 중 4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수놓았고, 그중 한 번은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빚어냈다.
24일 광주 KIA전이었다.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날카로운 창을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올 시즌 최다 투구수인 110구를 뿌려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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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승리를 거둔 후,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3∼4월 초반 부침 속에서 순위가 한때 8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던 두산은 에이스의 폭발과 함께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5월 16승2무8패를 내달리며 월간 성적 전체 1위에 올랐다.
어느새 1위 LG를 1.5경기, 2위 KIA를 반 경기차로 쫓는 3위에 올라 상위권 순위 싸움에 불을 붙혔다.

그만큼 결정적이었던 곽빈의 5월 대폭발이었다.
곽빈은 구단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를 받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응원해주시는 팬들, 또 매일 현장에서 함께 고생하시는 기자분들이 뽑아주신 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투표하기 위해 신한은행 고객이 아닌데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분도 있다고 들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았는데 저를 뽑아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동고동락한 팀원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결코 나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5월 한 달 동안 정말 강했던 우리 두산베어스를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후보에 꾸준히 오르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빈의 월간 MVP 수상은 팀에도 의미가 깊다.
두산 소속 선수로 2021시즌 10월 아리엘 미란다 이후 첫 수상이며, 두산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2016년 7월 유희관 이후 약 8년 만이다.
뜻깊은 이정표를 세운 곽빈에게는 KBO로부터 상금 200만원과 함께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모교인 자양중에 선수 명의로 기부금 200만원이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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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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