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참가국 늘어났지만, ‘기회’조차 없는 남자배구…또 냉혹한 현실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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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냉혹한 현실을 또 한 번 마주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7위)은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인도네시아(53위·3-0 승)와 카타르(21위·3-2 승)를 연이어 격파,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A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파키스탄(49위)을 4강에서 만났는데, 1-3으로 패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에서 당한 셧아웃 완패를 설욕하지 못했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3,4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55위)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동메달. 지난 3월 라미레스 감독을 새로 선임, 젊은 선수로 라인업을 꾸려 대회에 나섰으나 똑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냉혹한 현실이다.
남자배구대표팀이 최상위 대회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선 건 201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1승14패를 기록, 참가국 중 최하위인 16위로 하부 리그 격인 챌린지컵으로 강등했다.

VNL 복귀를 위해서 반드시 우승이 필요했다.
AVC 챌린지컵서 우승을 차지하면 내달 아시아 대표로 8개 팀이 겨루는 FIVB 챌린저컵 출전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또 챌린저컵에서 정상에 오르면 VNL 복귀가 가능한데 실패했다.
2022년엔 개최국 자격으로 FIVB 챌린저컵에 나섰지만 4강서 탈락했다.

안타까운 건 FIVB는 2025년부터 VNL 참가국을 16개국에서 18개국으로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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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거리는 ‘젊은 피’의 활약이다.
붙박이 공격수 정지석(대한항공)을 비롯해 허수봉(현대캐피탈)은 부상으로,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은 입대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V리그서 황금세대 ‘99즈’로 통하는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 이상현(이상 우리카드)을 비롯해 정한용(대한항공) 등이 주축으로 나섰다.
김지한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수상했다.

해외파 이우진(몬자)도 경험을 쌓은 가운데 세터 황택의를 비롯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한태준(우리카드)도 코트에 자리했다.
세대교체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

28위이던 한국의 FIVB 랭킹은 2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하나의 팀 문화를 만들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다짐한 라미레스 감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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