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없는 프랑스오픈 우승 9년만…21세 알카라스, 새로운 시대 선두 주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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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테니스 남자 단식 새로운 시대를 열 선두 주자로 우뚝 섰다.
알카라스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를 세트 스코어 3-2(6-3 2-6 5-7 6-1 6-2)로 꺾고 정상에 섰다.
4시간 19분의 사투 끝에 프랑스오픈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츠베레프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그는 2020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과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세 차례 오른 메이저 대회 결승 승률도 100%를 유지했다.
만 21세 알카라스는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하드코트와 잔디코트, 클레이코트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호주오픈에서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남자 단식에서 ‘빅3’가 없는 프랑스오픈 우승자가 탄생한 건 2015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98위·스위스)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그간 프랑스오픈은 우승컵을 ‘빅3’가 나눠 가졌다.
다만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은퇴했고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은 거듭된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역시 무릎 부상으로 8강에서 기권했다.
알카라스는 ‘빅3’ 시대 이후 새로운 세대를 이끄는 선두 주자다.
알카라스는 19세 4개월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신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올해 오른쪽 팔 부상으로 주춤했던 그는 새롭게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2위에 오르게 된다.
알카라스에 4강전에서 패했지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될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빅3’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나달의 기록은 평범하지 않다.
그들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라며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선 ‘외계인’이 돼야 한다.
지금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기 어렵고 생각할 수도 없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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