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김주형, 캐나다오픈 공동 4위 마감… 시즌 첫 ‘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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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출전한 김주형이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부활의 신호탄이다.

김주형은 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해밀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94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가파른 상승세로 빚어낸 호성적이다.
1라운드를 이븐파 공동 50위로 출발했다.
천천히 나아갔다.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공동 30위로 올라섰다.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타를 줄인 3라운드에서 날아올랐다.
순위도 공동 11위까지 도약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28.57%(4/14)에 그쳤지만, 부족한 티샷의 질을 아이언샷과 퍼트로 메웠다.
그린 적중률이 83.33%(15/18)에 달했다.

그 결과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적어내 이번 대회에서 치른 라운드 중 최고 성적을 썼다.
순위 7계단을 올려 공동 4위 엔딩을 빚은 배경이다.
라운드마다 올라오는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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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왼쪽)이 함께 라운드를 펼친 로리 매킬로이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주형은 올 시즌 치른 15번의 PGA 투어 대회에서 컷 탈락이 두 차례나 있었고, 최고 성적은 2월 피닉스 오픈에서 빚은 공동 1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로 부진을 씻고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최고 성적과 함께 향후 대회 승리 기대감을 높였다.

2022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 첫 승을 일군 그는 직전 2022∼2023시즌에도 2승 및 9차례의 톱10을 빚으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부활의 신호탄을 쏜 이번 시즌 통산 4승째를 겨냥한다.

대회를 마친 김주형은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다가 이번 대회에서 첫 톱10에 올랐다.
다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올 시즌부터 함께 손발을 맞추는 베테랑 캐디 폴 테소리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주형은 “(캐디가)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준다”며 “많은 경험이 있는 그의 관점이 내게 큰 도움”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회 우승은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차지했다.
16언더파 264타로 2위 벤 그리핀(미국)을 1타 차이로 따돌렸다.
PGA 투어 45번째 출전 대회에서 거둔 감격의 첫 승이다.

PGA 투어 특급 대회로 분류된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앞둔 일정이라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자랑하던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김주형과 같은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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