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이정효, 서포터 앞 펄쩍 세리머니 “카페서 기죽지말라고 커피·빵 주셔…인사하고 싶었다”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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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카페서 광주 분들이 기죽지말라고 커피도, 빵도 주시더라.”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FC서울 원정에서 승리한 뒤 이례적으로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포터를 향해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표현했다.
광주 서포터는 “이정효!”를 크게 외쳐댔다.
이 감독은 최근 광주 내 카페에서 겪을 일을 언급하며 응원해준 팬을 위한 보답의 뒤풀이였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끄는 광주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교체 투입된 베카의 결승포로 2-1 신승했다.
지난달 15일 울산HD전(2-1 승)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쥔 광주는 승점 19(6승1무9패·24골)를 기록,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9·20골)를 다득점 차이로 제치고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특히 광주는 서울을 상대로 지난 3월 개막 라운드 홈경기 때도 2-0 완승한 적이 있다.
3개월 만에 원정 길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과 일문일답
- 승리 소감은.
구단도 선수도 팬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선수들이 결과로 감독 면을 세워준 것 같아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원정와서 응원해준 서포터, 팬에게도 감사하다.
- 교체로 들어간 가브리엘과 베카가 결승골을 합작했는데.
베카가 꾸준하게 전술 미팅하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
적응한 것 같아 경기에 내보냈다.
가브리엘은 늘 교체로 들어갔을 때 기대가 되는 선수다.
후반에 승부보려고 준비했다.
- 세트피스 실점이 또 나왔는데.
이정규 수석코치께서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세트피스로 골도 안 나오고, 실점을 또 했다.
본인이 많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해주고 역전승해서 스트레스가 덜할 것이다.
이 수석코치가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점점 개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센터백으로 변신한 허율과 변준수가 최후방을 지켰는데.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변준수와 허율의 존재로 상대 롱볼, 세컨드볼이 줄어서 미드필더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허율은 위치 등 다 좋아지고 있다.
나만 잘 지도한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
-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나.
최근에 너무 잠을 못 잤다.
오늘도 새벽까지 경기본다고 못 잤다.
오늘은 푹 잠을 자고 싶다.
한 12시간정도 자고 싶다.
(선수단과 일정은?) (최근)후반에 전술적인 부분을 다르게 한게 주효했는데 만족하지 않고 휴가기간 선수들과 한 번 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가다듬어서 2주 쉬고 난 뒤 경기력이 더 좋아지도록 하겠다.
- 허율과 변준수가 나오면서 수비 높이는 보강됐는데, 오늘 권완규에게 여러 차례 헤더 허용했다.
세트피스 시 공중볼이 다소 취약하더라.
나도 많이 지혜로워졌다.
난 그렇게 생각 안한다.
충분히 허율과 변준수가 있었기에 오히려 더 안정적이었다.
- 경기 전 내려선 팀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오늘 서울도 내려서는 장면이 나왔는데.
우리 축구는 늘 같다.
주도적이고, 공격적으로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게 경기장에서 조금씩 나오고있다.
디테일하게 설명 못 드리지만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하려는 게 눈에 보여서 앞으로도 힘들지만 공간을 활용하는 공격이 잘 이뤄질 것 같다.
- 클린시트 경기가 많이 없는데.
나보다 (골키퍼) 김경민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전 선수가 김경민을 위해서 ‘오늘은 실점하지말자’고 다짐하고 들어간다.
실점한 뒤에도 항상 김경민은 본인 잘못이라며 선수를 다독인다.
그런 게 앞으로도 우리가 경기를 치르면서 클린스트가 나오리라고 본다.
한 경기만 이뤄지면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 경기 직후 서포터 향해 세리머니를 했는데.
광주에 있으면 카페에 가서 축구를 보고 연구하고 분석한다.
광주 분이 많이 알아본다.
지나칠 때 그냥 안 가시고 (내 자리에) 커피를 놓거나 빵을 놓는 분들이 있다.
내가 요즘 안쓰러웠는지 ‘힘내라, 기죽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런 의미에서 고맙다고 팬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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