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대주자 요원이었던 조수행, 이제는 리그 최고의 ‘대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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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올 시즌 전까진 풀타임 주전으로 뛴 적이 한 번도 없다.
두산 외야진이 정수빈을 비롯해 김재환, 민병헌(은퇴), 박건우(NC) 등 리그 최고 수준이었던 측면도 있지만, 조수행의 타격 능력이 주전을 맡기엔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그에게 맡겨진 역할은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었다.
건국대 재학 시절 90경기에서 무려 92도루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 하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조수행은 프로에서도 그 재능만큼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21년 21도루로 프로 첫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한 조수행은 2022년 22개, 2023년 26개를 기록하며 리그 최강의 대주자 요원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시작만 해도 여느 때처럼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시작했지만, 4월 초부터 주전 한 자리를 꿰차면서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로 자리매김했다.
조수행은 지난 29일 KT전에서 2도루를 추가하며 시즌 27도루로 LG 박해민(25도루)을 제치고 리그 전체 선두로 올라섰다.
28일에도 도루 2개를 성공시켜 박해민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던 조수행은 하루 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27도루로 지난 시즌 기록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 도루(26개)도 뛰어넘었다.
2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도루 실패는 딱 1개에 불과하다.
도루 성공률 96.4%. 도루 부문 2위인 박해민(25도루, 2실패, 성공률 89.3%)과는 격차가 꽤 난다.
리그 도루 10걸 중에 조수행보다 도루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야말로 도루에서만큼은 누적과 효율 모두 조수행이 최고의 선수인 셈이다.
생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똑딱이 타자는 삼진이 적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의 조수행은 피삼진 개수가 볼넷보다 2배가 넘어갈 정도로 선구안이 떨어지고 콘택트 능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올 시즌엔 11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당한 삼진이 15개일 정도로 타격 능력도 성장한 모양새다.
타율 0.286, 출루율 0.341을 기록 중인 조수행은 지금의 수치를 유지하며 꾸준하게 도루 기회를 잡는다면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도 가능해보인다.
남정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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